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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서 나타난 ‘차별과 혐오’ 한·미(韓·美) 비교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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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서 나타난 ‘차별과 혐오’ 한·미(韓·美) 비교 연구 KBS 김학재 연수기관: U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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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팬데믹이라는 세기사(世紀史)적 대유행병은 세계 초강대국 미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으며 오히려 한국, 싱가폴 등 비교적 보건 의료 체계가 잘 갖춰진 동아시아 국가들보다 대응 능력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인종 다국적 이민자들로 구성된 미국에서는 백인, 화이트 칼라 계층보다는 유색인종과 블루 칼라 계층이 더 감염된 사례가 많았으며 고질적인 인종 차별 문제가 팬데믹 국면에서 더 부각돼 아시아인에 대한 맹목적 증오 범죄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는 인간의 본성상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극단의 상황에서 생존 본능의 발로로 인간 본성 저변에 깔려있는 차별과 혐오라는 본능적 감정과 충동적 성향이 표출된데 기인한듯하다.

코로나 19와 아시아인 혐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확산을 중국 문제인 것처럼 치부하면서 서구 각지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범죄 역시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19가 발발한 2020년에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전년 대비 73%로 증가했으며, 미·중 갈등이 깊어지고 백신, 봉쇄 등 코로나19 관련 대응이 정치 문제로 부상하며 대립이 심해진 2021년에는 아시아인 대상 혐오 범죄가 전년 대비 339%나 폭증했다. 이 같은 반중(反中) 움직임은 중국내 미국 등 서구에 대한 증오와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이런 양상은 미국과 중국 2강 구도로 재편된 국제사회에서 시한폭탄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각종 경제 제재 등으로 견제하고 중국은 미국을 외교적으로 압박하면서 견원지간으로 변하고 있는 미중관계를 국제사회는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이처럼 중국을 적대시하는 것은 정치지정학적 목적도 있지만 그만큼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미국이 입은 경제적 손실과 인적, 물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팬데믹을 겪으며 많은 이들이 의아해 하며 주목한 현상중 하나는 미국과 유럽의 대다수 선진국들이 대응에 크게 실패했다는 것인데 전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국가로 평가받는 미국은 초창기부터 거센 감염 추세가 이어지면서 팬데믹이 만 3년째 이어지고 있는 2022년 12월 현재까지도 세계 전체 확진자의 15%, 사망자의 17%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 2022년 12월 23일 현재 국가별 코로나 19 감염병 피해 현황 (출처:CORONA BOARD COVID-19 실시간 상황판)

국가별 현황을 봐도 미국은 다른 나라와 큰 격차를 보이며 두 자리 수 비율로 코로나 확진 피해 사례를 보이고 있다. 2020년 3월 13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전역에 연방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 자금 500억 달러(약 62조 원)를 지원하였으나, 비상사태 선포 후 2주 만에 미국은 전 세계 최다 확진자, 사망자를 기록했다. 미국이 평균적으로 인구단위별 밀집도가 높지 않고 광활한 대륙에 산발적으로 인구가 분산돼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을 통해서만 이동이 가능한 주거지, 편의시설 등의 위치 특성 등을 감안할 때 이는 특이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출처:CORONA BOARD COVID-19 실시간 상황판 2022.12.23. 현재

연수자의 미국 현지 경험이 주로 캘리포니아에 집중돼 매우 국부적이고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인상 비평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연수자가 1년간 체류하며 느낀 점은 미국 보건당국이 시행하는 코로나 19 통제와 확진자 등에 대한 치료 관리 등이 한국과 비교해 볼 때 꼼꼼하거나 치밀하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코로나 19 발생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초,중, 고등학교의 경우 1년 6개월간의 재택 수업이 끝나고 2021년 8월 학교 전면 등교를 실시했다. 그렇게 전면 등교가 재개된 이후에도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코로나 19 확진자 증가와 확산은 계속됐지만 이를 추적하거나 통제하는 보건당국이나 행정기관의 움직임은 크게 실감할 수 없었다. 물론 교내 확진자 발생 일일현황과 감염에 주의할 것을 권고하는 공지문은 학무모에게 전자메일로 수시로 전달되었다. 하지만 자율성을 존중하는 차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 확진자의 외출이나 상점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이 금지되거나 통제되지는 않았고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도 한국과 비교해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았다. 확진자의 현황도 당사자들의 자발적 신고와 등록을 통해서만 이뤄졌기 때문에 정확한 현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연수자를 포함해 가족 모두가 미국 체류중 코로나19에 확진되었지만 특별히 치료약을 구하거나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지도 못했으며 독자적으로 해결하고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코로나 19 자가진단 키트를 1년 체류하는 동안 경험에 의하면 인터넷으로 신청할 경우 1인당 1개씩 우편으로 보내주었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았기에 CVS나 Walgreen, Costco 등에서 구매해야 했다.) 코로나 19를 포함해 감기, 몸살 등 의심증세가 있을 경우에도 학교 등교도 자제할 것을 요청받았지만 전면적으로 금지된 상황은 아니었다. 잦은 결석은 경고로 누적돼 학생과 학부모도 모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무단 결석 처리를 피하려면 감기 몸살 기운 등 코로나 의심 증세에 대해 병원을 방문했다는 증빙서류를 제출하거나 치료를 받았다는 관련 기록을 제출해야 했는데 한번 병원을 방문할 경우 최소 200달러가 소요되는 상황에서 병원을 가벼운 감기 증세가 있다고 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따라서 무단 결석으로 처리되지 않으려면 가벼운 증상의 경우 결석보다는 등교를 해서 출석을 채우는 것이 더 현실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한 상황이 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다른 주와 비교해 재정적으로 열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 19가 확산된 이후 등교가 재개됐을 때에도 유급으로 시행하던 초,중,고등학교 점심 급식을 무상으로 전환해 주정부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따라서 연수자가 겪은 코로나 19 대응의 미흡한 점들은 재정난이라기보다는 미국 보건의료체계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으로 일부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광범위한 국토와 많은 인구, 이민자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과 같은 촘촘한 방역이나 확진자 격리 시설 운영 등을 상상도 못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집단 면역이 코로나 19 팬데믹을 조기에 종식하는 방법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코로나 19에 확진돼 예정된 미국 동부 여행을 할 수 없어 항공사와 항공권 구매대행 사이트에 항공권 취소를 요청했으나 환불받지 못했고 심지어 그냥 예정된 비행기 탑승을 할 수도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다. 가족 모두가 코로나19 확진됐다는 사실을 알리고 부득이 비행기 탑승이 어렵다는 사정을 얘기했음에도 코로나 19가 진정된 국면이라고 판단한 것인지 즉각적인 조치를 하지 않고 탑승을 허용하는 식의 대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인종‧민족 간 건강불평등

미국 사회는 인종과 민족에 따른 사회적 계층 차이와 빈부격차가 큰 나라다. 한마디로 백인들은 고학력, 고소득층이 많고 아시아인이 그 뒤를 따르며 히스패닉과 흑인들은 저학력, 저소득층 비율이 높다. 이런 사회구조적 취약성은 이번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명백히 드러났다. 코로나 19의 사망률을 인종별로 비교해보면, 흑인과 히스패닉은 백인과 아시아인들보다 평균적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Goodwin & Chemerinsk, 2021). 미국의 자본주의 계층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흑인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과 주거지, 낙후된 의료 시설과 제한된 의료 지원 혜택 등의 이유로 전염병과 같은 사회적 재난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미국 체류 경험을 통해 체감한 문제는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와 다르지 않았다. 연수자가 거주한 오렌지카운티(Orange County)소속 어바인(Irvine)은 타 지역과 달리 도시계획으로 조성된 지역이라 인구 밀집도가 매우 낮고 조경이나 거리 청소, 공중시설 위생 등이 우수하게 잘 유지되고 있다. 어바인 컴퍼니(Irvine company)라는 거대 부동산기업이 관리, 운영하는 지역이라는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지만 거리도 쓰레기 하나 발견하지 쉽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비가 돼 있고 공원 시설이나 도로변 수목 관리도 잘 돼 있었다. 미식축구장이나 수영장, 스케이트장 등 대형 경기장이나 공원에서 대형 이벤트나 행사들이 연중 내내 수시로 있었지만 코로나19 감염이나 확산을 우려해 마스크 의무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 관련 조치를 철저히 요구하거나 이를 따르는 시민들도 발견하기 어려웠다. 이에 반해 L.A.는 노숙자가 넘쳐나고 거리 곳곳에 쓰레기가 산재하는 등 위생 보건측면에서 열악한 상황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부익부 빈익빈 격차도 상당해 비버리힐스(Beverly Hills)와 로스 블리츠(Los Feliz) 등 상류층이 거주하는 호화 대저택이 즐비한 곳이 있는가 하면 1-10 Fwy 등 고속도로 주변과 다운타운 동쪽의 스키드 로우(Skid Row), 베니스 블루바드(Venice Blvd) 부근에는 노숙자 텐트촌을 형성한 지역도 있고 슬럼가를 연상시키는 흑인 밀집 빈민촌도 있어 주거 환경측면에서 천양지차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단위면적당 인구 밀도와 주거지역 위생 수준 등을 감안해도 코로나 19 감염 여부에서도 대조적인 편차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인구집단이 어떤 인종과 민족에 속하느냐 따라 건강결과의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는 것은 기존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Wrigley-Field, 2020). 국민건강보험보다 사보험이 더 보편화된 미국은 오바마 케어 시행 등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료 혜택의 문턱을 멀고도 높다. 병원 예약은 물론 진료를 보는 과정이 힘들고 복잡하기만 한 미국 의료체계는 의료 서비스의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키고 있었다. 연수자는 연수 기간 중 미국 의료체계의 비효율성과 가중한 부담을 몸소 체험한 바 있다. 미국 병원은 예약 잡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비용도 만만치 않다. Urgent Care라는 응급시설이 거주지 주변에 여러곳 있지만 이곳은 그야말로 응급조치를 해 줄뿐 근본적인 치료를 해주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과목별로 정형외과나 안과, 소아과 등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다시 가야한다. X-ray와 CT 등 상해 부위를 정밀 진단할 수 있는 촬영은 별도의 의료 전문 촬영기관에서 찍어야 한다. 이곳마저도 의사의 촬영의뢰서가 있어도 사전 예약이 없으면 촬영 날짜를 다시 잡아야 한다. 응급 상해일 경우 그냥 방치할 경우 2차 피해가 우려되지만 진단 과정이 복잡하게 시간을 요하다 보니 상해 부위를 그대로 방치하기도 한다. 비용도 의사를 한번 만나면 수백불이 청구되고 X-ray와 CT 촬영 비용도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비싸다. 비싼 사보험에 가입돼 있더라도 본인부담금이 상당하고 매달 불입하는 보험료를 따져보면 의료비에 지출되는 비용이 많은 구조다. 미국 저소득 계층의 시민들이 병원 가기를 두려워하고 웬만하면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결국 안정된 직장을 갖지 못한 저소득층 계층은 의료 사각지대에서 충분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이는 건강 악화와 질병 예방의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팬데믹 상황에서 이런 의료 서비스의 제공 여부는 소득 수준에 따라 큰 격차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식화 할 수 없지만 백인의 소득이 대체로 높고 유색인종의 소득 수준이 낮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 흑인과 히스패닉은 백인 및 아시아인들과 비교해 소득 수준이 낮다. 특히 흑인과 백인의 빈곤율(15년 기준)을 비교해보면 흑인의 빈곤율은 백인보다 2배 가량 높다. 흑인이 주택을 소유한 비율은 43%로 다른 인종과 비교해 가장 낮은 반면, 백인은 72%로 가장 높다(Parker, Horowitz, & Mahi, 2016). 소득 수준에 따라 나뉘는 인종별로 코로나 19 감염병 노출 여부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이미 많은 보고서에서 백인에 비해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칸 원주민, 아시안 등 유색인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과 이로 인해 죽게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e.g. Barron-Lopez, Schneider, and Ollstein, 2020; Bryan, Diuguid-Gerber, Davis, Chokshi, and Galea, 2020; Maani and Galea, 2020a).

*AIAN은 American Indian and Alaska native의 약자로 인디언과 알래스카 원주민 등 미국 정착 원주민을 지칭함. NHOPI은 Native Hawaiian and Other Pacific Islanders의 약자로 하와이와 태평양 섬 주민들을 일컬음.

방역에 필수적인 정보나 서비스가 언어적 또는 문화적 장벽으로 원활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자주 목격된다. 연수자의 경우도 미국에서 보편화된 약국 체인점인 월그린(Walgreen)이나 CVS에서 코로나 검사를 10여 차례 받아본 경험이 있는데 언어적 장벽과 문화적 배경의 차이, 검사 절차의 이질성, 언어 장벽에 따른 의사소통의 불편함 등으로 원활한 검사를 받기가 어려운 점이 많았다.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검사 절차에 익숙지 않아 애를 먹었던 경험과 함께 코로나 19 검사자를 코로나에 이미 감염된 확진자로 취급하는 미국 의료진들의 인식 때문에 부당한 대우와 함께 인종차별적 응대에 불편함을 감수한 경험도 있다.

아시아인을 보는 미국인의 다양한 시각들

흑인들이 당한 인종 차별의 역사는 오래되고 상처 또한 깊다. 하지만 백인과 흑인사이에 있었던 인종 차별은 미국 개국 당시부터 잉태했던 숙명적 관계로 많은 연구가 있었고 제도적으로 많이 개선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비교해 역사가 짧고 명시적, 묵시적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다. 연수자는 소득 수준과 학력이 낮은 흑인,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과는 달리 아시아인을 대하는 미국 사회, 정확히 얘기하면 미국의 주류사회임을 자처하는 백인들의 태도와 시각의 이중성을 발견했다. 미국 현지인들은 미국 본토로 자녀 교육과 더불어 부모 등 성인들의 취업 등을 목적으로 이민을 오거나 단기간 거주하는 아시아인들(특히 인도와 중국, 한국)이 고학력 출신에 고소득층의 엘리트 계층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들 아시아인들의 소비 성향도 구매력이 높고 생활수준도 평균적인 미국인들의 생활 패턴과 비교해 뒤지지 않게 중산층 이상이거나 상류층에 속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실제로 어바인(Irvine) 지역만 국한해 언급하자면 이곳에는 부유층 중국인들이 대거 유입돼 거주하고 있는데 고액 연봉자나 보유 재산이 많아 미국 평균 중산층보다 주택 규모나 소비 패턴 면에서 두드러지게 부유한 것으로 인식돼 있다. 이런 아시아인들의 구매력과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공개적으로 아시아인들을 하대하거나 무시하지는 않는다. 사실 미국 근현대사를 들여다봐도 아시아인은 다른 소수민족 집단보다 더 나은 경제적 지위를 거두었고 백인이 주도하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 빠르게 편입했다. 그들은 다른 소수민족들보다 높은 학력과 경제적인 번영을 통해 성공적으로 주류 사회에 진입하였고, 아시아계 지역사회의 안전망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모범적 소수자(Model Minority)1)’의 관념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근면 성실을 칭찬하고 아시아 이민 집단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듯한 이 개념의 저변에는 “황화 위협(Yellow peril)”과 같이 아시아인들은 서구 사회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편견도 팽배하다(배정환, 2021). 성실 근면으로 고학력, 고소득으로 안정된 직장을 확보하고 있는 아시아인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부(富)를 거머쥐며 미국 사회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경계의 눈빛이 그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아시아인들의 인구 비율도 여기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미국 백인중에서 화이트칼라(White Collar)보다는 블루칼라(Blue Collar)들이 반(反)아시아인에 대한 감정이 큰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연수자가 인터뷰한 뉴욕 맨해튼에 있는 미국 회사에 근무하는 한인 직장인에 따르면 백인 화이트칼라들도 아시아인들에 대해 어느 선에서는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대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잠재적 경쟁자로 아시아인들을 인식해 경계하고 견제하는 양상을 많이 보인다고 진술했다. 이렇게 아시아인은 서구사회에서 모범적이면서도 위험할 수 있다는 양가적인 이미지를 갖는다.

여기에서 연수자가 체류기간 느낀 인상은 좀 더 한발 더 나아가는데 모범적 소수자라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미국 현지인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황화론적 시각도 일견 존재하지만 미국 현지인들의 인식 더 밑바닥에는 아시아인에 대한 원초적(?) 우월감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자녀 교육이나 취업 등 다양한 이유로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해 살고 있는 아시아인들에게 미국인들은 때로는 미국 사회의 편의성, 투명성, 우수성 등을 강조하고 자랑하는 경향이 있다. 여전히 모든 분야에서 미국은 선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들은 아직 미국만큼 우수하고 선진 시스템을 완비하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이민자들도 고국을 아예 등지고 영주권을 신청해 미국 이주를 꿈꿔 아메리카 드림(American Dream)을 실현한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느꼈다. 이는 미국은 모든 면에서 우월하고 아시아는 아직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멀었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었다. 연수자는 이런 다층적인 시각으로 아시아인을 바라보는 미국 현지인들의 사고방식이 코로나 19라는 팬데믹 국면에서 대도시 길거리나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이나 음식점 등에서 폭력과 폭언을 동반하는 노골적인 차별과 혐오는 물론 명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은연중에 암묵적으로 아시아시인들을 하대하고 폄훼하는 인식과 태도 저변에 깔려 있는 것으로 추론한다.

또 역설적이지만 긍정적으로 보이는 모범적 소수계(Model Minority) 이미지가 아시아인을 차별하는 도구가 된다는 주장2)도 있다. 아시아인들이 모범적이고 사회에서 높은 지위를 사용하여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편견은 아시아 이민 집단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으며, 특권을 받고 있다는 인식은 일상생활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지 않다는 오해를 일으킨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내 아시안 이민자들을 ‘모범적 소수계’로 전형화 하는 것이 사실을 반영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근거 없는 사회적 통념이라는 의미에서 차라리 신화(myth)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모범적 소수자(Model Minority) 라는 용어 사용의 이면에는 아시아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문제들, 가령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겪고 있는 보이지 않는 차별 같은 문제를 은폐하려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L.A.와 뉴욕 같은 대도시 지역 교육구의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시안 학생들의 실태를 분석한 뉴욕대 연구팀의 보고서는 교육정책 측면에서 아시안 학생들이 전혀 배려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모델 마이너리티’ 신화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바로 아시아 학생들은 모두 공부들을 잘해서 별도의 정책적 지원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역설적으로 많은 아시안 학생들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연수자가 만난 30년 미국 서부 체류 한인 이민자는 한편으로는 자녀들이 오로지 명문대에 가고 고소득 전문직에 진출해야만 성공한 것으로 여기는 이민 1세들의 인식도 ‘모델 마이너리티’의 통념에 도사린 부정적 영향만큼이나 똑같이 심각한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메리카 드림의 본질이 주입식 교육과 과밀한 교실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녀야 하고 입시 경쟁에 내몰려 각박하게 청소년기를 보내야 하는 한국을 떠난 이유가 비교적 쾌적하고 대입에 찌들지 않는 좋은 환경에서 자녀들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미국 명문대 아이비 리그(Ivy league)에 입학시키는 것이 중요한 목표인 만큼 자녀들이 대학 진학과 직업 선택에서 남부럽지 않게 성공적인 모범사례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피한 부모들의 소망일 수밖에 없다고도 피력한다. 다른 얘기지만 상당수의 이민자들은 자녀들이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에 능통하고 오히려 한국어가 익숙하지도 않고 가족 간 대화도 영어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자녀들도 대학 진학과 결혼 등으로 미국에 완전히 정착해 ‘미국인화’된 것을 보람으로 느끼면서도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역이민으로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 생활하고 싶어 하는 사례들도 많았다.

1) 미국에서 ‘모델 마이너리티’(model minority)라는 말은 흔히 아시아계 주민들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언론인 윌리엄 피터슨이 1994년 뉴욕타임스(NYT) 매거진 기고에서 처음 쓴 용어로 미국 내 아시아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교육수준이 높고, 경제적으로도 윤택한 삶을 영위하는 성공적인 집단으로 소수계의 모범이 된다는 뜻으로 사용된 뒤 아시아인들에 대한 이같은 사회적 통념을 반영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2) 아시아인은 미국의 이민사회에서 “모범적 소수자 미신(Model minority myth)”이라는 편견과 함께 미국 사회에서 비교적 잘 적응한 집단으로 불린다. 이것은 아시아계 사람들은 다른 이민족 집단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여 미국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얻었다는 편견이다(Cheryan & Bodenhausen, 2011:174).

코로나 19 확산 이후 아시아인 증오범죄 실태

2020년 코로나19의 전파와 함께 증가한 아시아인을 향한 혐오 폭력 및 범죄는 독일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과 같은 다른 서양 나라에서도 여러 차례 보도되었다(Coste & Amiel, 2020; PBS News Hour, 2020; ABC, 2021; Clements, 2021; Haynes, 2021;Lee et. al., 2021). 미국 FBI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에 보고 된 아시아인 혐오 범죄는 161건이었는데, 2020년에는 279건으로 1년 사이에 73% 증가했다고 한다(Venkatraman, 2021). 아시아인을 향한 범죄는 2020년 이후 2021년에도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 2022년에 발간된 미국의 아시아인 혐오 폭력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아시아인 혐오 폭력은 이전 5년의 평균보다 11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Perliger & Anastasio, 2022). 범죄의 대상은 힘이 없는 노인이나 여성들인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미국 SAH(Stop AAPI Hate)의 조사에 의하면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을 겨냥한 혐오 범죄 사건에서 여자(62.0%)가 남자보다 더 자주 대상이 되었다(Horse et. al., 2021).

*미국 주요 도시별 아시아인 대상 증오범죄 연도별 발생 건수 (15-20)출처: 배정환, 2021 논문에서 재인용.

미 서부와 동부, 서로 다른 차별과 혐오 체감

연수자는 한인들이 실제 느끼는 차별과 혐오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미국 서부와 동부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각각 2명씩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먼저 서부의 경우 이들은 미국 L.A. 근처 오렌지 카운티(Orange County)내에 있는 어바인에 거주하는 한국인 남성들로 미국 체류 기간은 5년과 3년이었다.

미국 서부에 5년째 거주하며 IT업체에 근무하는 A씨는 직장 동료, 동네 이웃, 여행 등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인종 차별을 별로 느끼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직장에서도 아시아인 비율이 높고 동네에서도 백인과 히스패닉도, 아시아인이 섞여 있어 원만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캠핑 여행을 가면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캠핑을 하는 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서로 미처 챙겨 오지 못한 캠핑용품 등을 빌려주거나 받기도 하는데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불합리한 상황을 목격하거나 체험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는 어바인(Irvine)이라는 지역 특성상 흑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백인과 비교해 아시아인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부유층 중국인, 인도인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유색인종, 특히 아시아인들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이 남다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캘리포니아의 경우 다양한 국적과 인종들이 많아 미국 동부나 보수적인 남부보다는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캘리포니아 여행 중에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A씨는 오랜 미국 생활 경험으로 유창한 영어실력이 한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A씨의 인터뷰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경우 영어 실력으로 상대방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본토식 억양으로 발음이 좋고 유창한 영어 회화를 구사하는 경우 미국에 오래 체류한 시민권자로 인식하고 동등하게(?) 대우하는 사례들이 많다고 답했다. 반면에 서툰 영어회화 실력에 주변 환경을 낯설어하는 아시아인들은 이주 초기 시점으로 인식하는 경우 이방인 취급을 하는 경향이 짙었다고 답했다. 이방인으로 인식할 때 불친절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하지는 않지만 원활한 의사소통의 부재로 다소 관계를 불편해하거나 어색해 하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고 답했다.

3년차의 직장인 B씨는 경우 미국 입국후 얼마 되지 않아 팬데믹 국면으로 접어들어서 매사에 모든 것이 힘들었다고 진술했다. 자녀들도 학교를 등교하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집안에만 머물러야 했으며 야외에 나가도 차량은 물론 인적도 드물어 어바인 동네 자체가 유령도시처럼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따라서 확진자수가 급증하며 팬데믹이 한창일 때는 B씨도 재택근무로 직장에 나가지 않았고 자녀들도 학교를 다니지 않았으며 생필품을 사러 가는 정도의 외출에 외식도 삼가며 외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자제하며 마주치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인종 차별의 경험도 거의 없었다고 회상했다. 팬데믹이 최고조에 이를 때 미 서부 그랜드 캐년 등 국립공원을 여행하기도 했는데 숙소와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도 대면 접촉을 극도로 피하는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에 미국 현지인들과 부딪히는 경우도 많지 않았고 관광 명소들도 관광객이 없어 황량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호텔이나 모텔 숙소도 투숙객이 없는 관계로 매우 저렴해 오히려 여행을 다니는데 경비 절감이 되는 이점도 있었다고 답했다. 불쾌한 경험은 서부가 아닌 미 중부 텍사스 지역에서 숙소에서 숙박을 거절당한 사례는 있었다고 답했다. 예약을 하고 간 곳도 아니었고 대기업이 운영하는 체인형 호텔도 아니었으며 시골 동네에서 운영하는 숙소(Inn)이었는데 아시아인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 관광객으로 나타난 아시아인을 피하려는 식으로 방이 없다며 숙소 건물에서 나갈 것을 요구받았는데 전형적인 인종차별이었지만 명시적으로 인종차별을 한 것이 아니었기에 다른 숙소를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B씨 가족은 이외에도 간혹 도심을 나갈 경우에는 아시아인들을 상대로 한 길거리 폭행 등의 뉴스를 자주 접했던 터라 최대한 대중교통 이용이나 도보로 거리 이동을 자제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을 선호해 눈에 띄는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험은 없다고 진술했다.

연수자는 미국 체류 기간 중 동부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이 두 곳에 10일 동안 머물며 현지 상황을 살피고 한인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C씨는 10세에 부모를 따라 이민을 온 뒤 뉴저지에서 40년 동안 거주한 두 아이의 엄마이고 D씨 또한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등 20년 이상 거주한 경험이 있는 여성 직장인이었다. 이들은 미 서부 어바인(Irvine) 거주민들과는 사뭇 다른 내용들을 진술했다. 동부의 두 한인은 모두 뉴저지에 거주하며 뉴저지와 뉴욕을 생활반경으로 지내고 있었는데 뉴욕에서 벌어지는 아시아인 대상 증오 범죄가 빈발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극도로 자제하고 특히 흑인 노숙자들을 경계했다. 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백인들은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며 아시아인들을 차별 대우하거나 모욕을 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도식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백인 고학력 고소득층들도 아시아인들에 대한 뿌리 깊은 인종 차별 의식이 자리 잡고 있지만 노골적으로 무시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에 반해 C씨와 D씨 둘 다 흑인 저학력 저소득층들의 행태가 심하다고 답했는데 특히 D씨는 묻지마 범죄식으로 뉴욕에서 지하철이 역내로 진입하는 중에 갑자기 플랫폼에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던 아시아인을 선로로 밀어 끔찍한 사고가 난 사례들을 언급하며 증오 범죄를 극도로 경계하며 흑인 노숙자들을 경멸했다. C씨도 40년 동안 뉴욕과 뉴저지에서 살았던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은 고질적이고 만성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더 심해진 것을 실감했다고 답했다. 따라서 한인들 사이에서는 뉴욕시내에서 흑인들과 눈을 마주치지 말 것, 특히 한인 여성의 경우 미국 남자들의 캣콜링(Cat calling)에 응대하지 말 것 등을 유념해 길거리에서 봉변을 당하지 않게 조심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인종차별이나 아시아인들을 대하는 태도는 많이 개선됐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연수자는 2021년 12월과 2022년 7월에 그랜드 서클을 여행했는데 당시 라스베가스를 거쳐 자이언 캐년(Zion Canyon), 브라이스 캐년 (Bryce Canyon), 앤텔로프(Antelope Canyon),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세도나 등을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일부 지역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다는 것이다. 2021년 12월은 겨울철 비수기인데다 아직 코로나 19 확진이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관광이 활성화되지 않아 호텔이나 모텔 등 숙박업소에 관광객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유명 관광지에는 낮 시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경우도 있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염려가 있었고 숙박하는 객실의 청결도도 안심할 수 없어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단기 연수자로서 여행을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많은 서부 유명관광지(특히 국립공원)들을 다녔는데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거리를 두거나 조심하는 현지인들의 반응을 많이 실감했다. 특히 나바호(Navajo)족의3) 거주 지역에서는 더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외지인의 방문과 접촉을 기피하는 현상이 매우 잦았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외지인들을 엄격하게 대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또 나바호족이 운영하는 숙소에서는 객실을 더욱 청결하게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외지인과의 대면 접촉도 극도로 피했다.

코로나19의 범유행이 시작된 이후에 가해진 차별은 인터뷰 대상자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C씨와 D씨의 경우처럼 직접적인 차별이나 물리적 폭력을 느끼지 못했지만, 이전과는 다른 시선을 느꼈고 주위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차별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답한 대상자가 있는 반면 A씨와 B씨의 경우처럼 일상생활에서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고 진술한 대상자도 있었다. 그러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던 것은 전반적으로 외국인, 특히 아시아계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 가지 특기할 점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감소하면서 사람들이 체감하는 공포감이 줄어들자,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차별을 하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인터뷰 참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진술했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경험은 이들 해외 체류자의 심리 상태뿐만 아니라 향후 체류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3) 나바호족(Navajo)은 미국의 남서부 지역에 거주해온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 부족이다. 미국 내에 있는 원주민 부족 중에서 가장 넓은 지역(71,000km2)을 차지하고 있고 인구도 가장 많다. 나바호인들은 그들의 부족을 하나의 자치국, 곧 “나바호 네이션”(Navajo Nation)으로 부르며 미 연방정부나 주(州그) 정부가 아닌 그들의 정부가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을 다스리고 있다.

한국에서 외국인 차별과 혐오

코로나 19 팬데믹은 우리 안에 내재된 편견과 혐오를 거침없이 표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에서 코로나로 촉발된 감염병 대유행은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혐오 표현이 범람했다. 여기에는 지역(대구)을 겨냥한 것과 종교, 국적(중국인), 성소수자 등 영역도 다양했다.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6개의 혐오 및 차별 범주의 주간 언급량들을 정리한 하단 그래프를 보면, ‘애자’, ‘병신‘ 등이 포함된 장애인혐오 발언이 꾸준히 높은 언급량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그 다음으로 인종(이주민)차별, 성소수차 혐오, 여성혐오, 지역혐오, 신천지 혐오 등의 순으로 언급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분석기간 내에서 범주 중 인종차별, 성소수자, 지역혐오, 신천지혐오는 평균적인 언급량에서 벗어나 큰 폭의 등락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출처: 코로나19와 혐오의 팬데믹(국가인권위원회)

SNS상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긍정적인 표현과 부정적인 표현으로 나누고 평균을 보면, 1주일 별로 긍정 언급 20,050건과 부정 언급 32,842건으로 나타나며 백분율로는 43:57 정도의 비중으로 분석되었다. 1월 하순과 2월 하순에 부정적인 언급의 양과 비중이 크게 상승하였는데, 1월에는 ‘중국 우한 폐렴‘이라는 표현으로 코로나19를 지칭하면서 중국인에 대한 혐오 표현이 크게 늘어났고 2월에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여론이 퍼지며 관련 혐오발언이 확산되었다. 1~5월 인종차별 연관어를 보면 ‘바이러스’(1위), ‘마스크‘(3위), ‘코로나 바이러스‘(5위)로 나타나며, 그만큼 코로나19와 인종차별 발언이 높은 연관성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코로나19와 혐오의 팬데믹(국가인권위원회)

미국 언론의 코로나 19 보도 행태

미국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 범죄 관련 뉴스는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뉴욕 시내 한복판에서 행인에게 폭력을 가하는가 하면 지하철에서 욕설을 퍼부으며 아시아인을 경멸하거나 폭행을 가하는 범죄는 비일비재하다. 이런 증오 범죄를 저지르는 미국인은 부랑아나 노숙자 등 사회 최하위층이 대부분이지만 인종차별의 역사가 깊은 미국에서 코로나 대유행 시기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 인식은 뿌리 깊다. 비록 증오 범죄로까지 표출되지 않더라도 일상을 근본적으로 뒤바꿔놓은 코로나 대유행 사태에 지친 미국인들은 유행병의 초기 근원이 아시아라는 이유만으로 아시아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 언론들은 대체로 폭력적인 증오 범죄에 집중해 이를 보도하는 경향이 컸다. 미국의 기조가 인종 차별을 매우 금기시하기 때문에 이를 어기는 증오 범죄에 대해 언론이 주목하고 보도하는 것은 관행화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 언론도 정파적 성향이 매체별로 두드러진데 매체별로 아시아인을 향한 증보범죄를 보도하는 양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미국 언론은 차별과 혐오 프레임을 은연중에 개입시키며 아시아계 인종에 대한 공격과 비난, 증오 관련 범죄들을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 대학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뉴스 가운데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적인 보도가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 언론은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코로나 19 관련 허위 정보(가짜 뉴스, fake news)와 인종차별 이슈들을 전하기도 했다. 급기야 이런 무차별적인 인종 차별 분위기를 막기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양인 때문이라며 인종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이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1월 26일 코로나19 이후 만연한 아시아계 주민에 대한 혐오를 규탄하며 인종 불평등 해소4)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4)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월 26일 “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 제도 주민(AAPI)에 대한 인종차별,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 편협함을 비난·퇴치하는 메모”에 서명했다. (출처: 백악관 홈페이지, Memorandum Condemning and Combating Racism, Xenophobia, and Intolerance Against Asian Americans and Pacific Islanders in the United States)

한국 언론의 코로나 19 보도 방식

한국에서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외국인 혐오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됐고 언론은 이를 확대 재생산한 측면이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했던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연수자는 사회부경기인천지역 데스크와 문화복지부 팀장으로 코로나19 관련 보도를 담당했다. 신천지라는 종교 집단이 대구 경북지역의 확산세를 촉발한 원인으로 지목되며 1차 대유행이 있었던 지난해 2월에는 신천지 총본산이었던 과천본부와 가평 평화의 궁전 취재를 총괄하며 수도권 확산세 추이를 전했다. 또 2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8월 태극기 부대의 광복절 집회와 사랑제일교회가 집중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을 때는 보건복지부 담당 팀장으로 관련 아이템들을 기획하고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 19를 대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반응과 대처 추이 등을 추적하면서 느낀 것은 앞서 역사적으로 언급했던 흑사병 마녀사냥과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는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을 만큼 정도의 차이가 크긴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이 창궐하면서 인간이 또다시 극한 상황에서 ‘차별과 증오’라는 속성을 드러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거둘 수 없었다.

코로나가 최초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다는 이유로 초창기 ‘우한 폐렴’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코로나 19는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혐오 감정을 조장하며 조선족 밀집 지역인 서울 대림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켰다. 일부 매체는 중국 동포 밀집 지역을 질병 확산의 온상으로 취급하면서 이들에 대한 혐오를 확대 재생산했다. 일례로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동포 밀집지역인 서울 대림동을 비위생적인 곳으로 보도한 기사가 비판을 샀다. 중국동포에 대한 막연한 혐오를 확산한 이 기사는 대림동 주민들에게 폭력이었다. 한국의 경우 그동안 질병으로 인해 제노포비아(Xenophobia·외국인 혐오)가 발현되는 사례는 많이 보고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 코로나19의 경우에는 반중(反中)을 넘어 혐중(嫌中)에 가까운 외국인 혐오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그런가하면 2020년 2월 신천지 교인 간 집단 감염 당시에도 일부 언론은 해당 종교를 사이비로 폄훼하고 대구 경북 지역에 대한 혐오 발언들을 전하기도 했다. 이태원 클럽발(發) 감염 보도에서도 국민일보 등은 성소수자 클럽이라는 사실을 특별히 강조해 사회적 소수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혐오를 유도하기도 했다. 또 2020년 8월 2차 대유행 당시에는 사랑제일교회와 태극기집회를 둘러싸고 정치적 편향성까지 개입된 보도들이 난무했고 한편으로는 이들 집단이 근거 없이 믿는 소문마저도 여과 없이 보도된 사례들도 있었다. 물론 1차, 2차 대유행 당시 특정 종교, 정치 집회가 대유행을 촉발하고 산발적인 집단 감염을 일으킨 원인이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언론은 냉정하게 팩트(fact)를 전달하기보다는 감정 섞인 비난을 부추기고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갈등을 증폭시키는 보도를 한 측면이 없지 않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교회 신뢰도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확진자와 감염 장소에 대한 기피 현상도 마찬가지다. 매일 중계되는 방역당국의 브리핑은 의도는 없었지만 코로나 19의 집단 감염 사례 등을 구체적 장소 공개와 함께 하는 탓에 특정 장소에 대한 기피와 공포를 야기시켰다. 방역당국이 언급한 종교시설, 방문판매업체, 요양병원 등은 순식간에 혐오와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확진자 개인 정보와 동선 공개, 그리고 확진자가 다녀간 업소나 집단 감염이 일어난 장소와 모임 공개는 결과적으로 사회적 낙인 효과를 일으켜 이들을 기피와 혐오 대상으로 피해를 낳기도 했다. 이렇듯 코로나19 관련 보도는 우리 사회에 차별과 혐오 정서를 더욱 심화시킨 측면이 있다.

감염병이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놓고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생계 위협 등 고통이 가중되는 현실에서 특정 집단을 희생양 삼아 모든 책임을 그들의 탓으로 돌리고 싶은 것은 당연한 대중의 분노 표출 방식일 수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감염병에 대한 집단적인 심리 기제는 두려움과 불안에 이어 혐오 반응, 원인을 제공한 대상에 대한 분노와 책임 전가로 이어진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사회의 공기(公器)인 언론이 극단적인 주장들을 쏟아내는 유튜브 개인 방송이나 폄훼와 욕설이 난무하는 온라인 댓글들처럼 감정적 갈등과 대립을 격화시키고 혐오와 차별을 확대, 재생산하는 매개체 중 하나로 작동하는 것은 바람직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우리나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표한 ‘감염병 보도 규제의 현황 및 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병 보도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지나친 속보 경쟁으로 인한 부정확한 보도’, ‘공포를 조장하는 자극적인 보도’, ‘불필요한 피해자 신원 노출 및 혐오 확산’ 등을 꼽았다(김여라, 2020). 따라서 언론은 신종 감염병 보도하면서 팩트 체크(Fact check)와 교차 검증이 필요하지만, 특정 전문가의 개인적 견해나 통계에 대한 다른 해석들을 경쟁적으로 보도하는가 하면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해 추측하거나 과장하는 보도를 하고 혐오 표현을 확산시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언론은 특히, 정파성이 강한 신문과 종편들은 코로나19 감염병을 정파적 이해관계의 득실을 따져 정부를 공격하는데 이용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프레임 등으로 기사들을 양산해 여론몰이를 주도한 측면이 크다.

해외 언론들의 코로나 19 보도 성향

그렇다면 주요 국가들의 코로나 19 관련 보도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기조를 유지했을까? 놀랍게도 코로나 19와 관련해 타국의 상황을 보도한 주요 국가들의 언론사들은 대체로 공정하지 않고 편향된 보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국, 스페인, 이탈리아, 한국, 러시아, 인도, 영국, 싱가포르, 일본 등 10개국의 언론사 매체 14곳의 코로나 19 관련 기사 38,367개를 분석한 논문(Minghua Xu, Ziling Luo, Han Xu, Bang Wang, 2022)에서 분석한 결과다.

5) ABC (ABC News), CD (Common) CNN, Fair, Fortune, Fox, OANN (One America News Network), RT (RussiaToday), SN (Sputnik News), VOA (Voice of America), WSTE (Washington Examiner), BBC(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 NYT (New York Times), CGTN (China Global Television Network), TAS (The Asahi Shimbun), HT (Hindustan Times), KJD (Korea Joongang Daily), and TST(The Straits Times).

결론

코로나 19 팬데믹(pandemic)이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이래 전 세계는 2023년 지금까지 만 3년 이상을 끈질긴 바이러스 변이로 퇴치되지 않는 감염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과 비접촉,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제는 일상의 기준이 되어가는 유례없는 상황에서 언론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정파적 성격이 점점 강해지는 한국 언론의 편향적 보도는 수용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른 편향적 뉴스 소비로 이어지는데 수용자의 사고방식을 편협하게 치우치게 하는데 악영향을 미친다. 이런 편향적 수용자들의 입맛에 맞추려고 정파 언론의 뉴스는 더욱 편향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악순환이 계속 될 수 있다.

국제기자센터(ICFJ)는 ‘COVID-19를 취재하는 언론인들을 위한 자원(Covering COVID-19:Resources for Journalists)’을 제시했는데6) 여기에서는 코로나19에 관한 책임 있는 보도를 위한 팁으로 △두려움을 유발할 수 있는 선정적인 언어 사용을 피할 것 △고정관념이나 패닉을 유발할 수 있는 사진사용을 피할 것 △최악의 상황을 추론하는 것을 피할 것 △정보의 공식출처를 제공할 것 △(취재를 위해)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전문가와 이야기할 것 △모든 루머들이 취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 △루머를 취재하여 보도할 경우 헤드라인이나 트위터에 사실을 맨 앞에 배치할 것 △복잡한 정보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것 △뉴스 이용자들이 어떤 질문을 가질 것인지를 파악하고 거기에 답할 것 △지도와 그래프를 제시할 때는 데이터의 출처와 날짜 맥락을 포함할 것 등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국제기자센터(ICFJ)는 보도로 인해 생길수 있는 문제점을 예방하기위한 원칙도 제시했다. 내용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를 보도할 경우 유족들의 감정 상태를 살피는 등의 정서적 민감성이 필요하다 △의사 간호사 기타 내부비리 누설자 등 다양한 정보원의 기밀성을 존중하여 본인이 원하지 않을 경우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라 △데이터는 오류가 있을 수 있고 잘못 재현될 수 있으며 맥락을 상실하거나 심지어 조작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자들은 데이터를 이용할 때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팬데믹 와중에 터져 나오는 인종주의와 혐오 발언을 문제 삼고 보도하라는 지침을 제시했다.

루이스(2020)는 이에 대해 뉴스 소비자의 관점에서 뉴스의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뉴스 소비자들이 저널리즘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경제 사회 문화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어떻게 인식하고 판단하며 이에 대해 언론에 보상하려고 하는가를 정확히 평가하려면 뉴스 소비를 아래에서 위(bottom-up), 밖에서 안으로(outside-in)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매체 다채널의 홍수속에 시민들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정보 제공에 목말라하고 있다. 따라서 기성 언론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깊이 있는 심층뉴스로 이용자들의 뉴스 욕구를 충족시켜줄 책무가 있다.

참고문헌

1) 코로나19: 트럼프, 바이러스 확산 ‘아시아계 미국인 잘못 아니다’, 2020.3.24., BBC NEWS (www.bbc.com/korean/52014817 )

2) 2020년 9월 미국 하원은 243-164 투표에서 ‘COVID-19와 관련한 모든 형태의 반아시아 정서’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팬데믹과 관련한 반아시아적 차별을 해결하기 위한 미국 하원의 첫 번째 조치다.

3) “절대 차별한적 없다는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차별 행동”, 2020.3.11. 한겨레신문, 정환봉 기자

4) 김수경, 「감염병 이념, 제노포비아: ‘코로나19’의 정치화와 반중(反中) 현상」, 14(1), 성결대학교 다문화평화연구소, 2020, 22~40쪽.

5) 국민일보는 ‘단독’을 붙인 ‘이태원 게이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 기사에서 용인시 66번째 확진자의 개인 정보와 동선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국민일보 보도 이후 세계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온라인판과 MBN 등 복수의 매체도 용인시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을‘게이클럽이라고 단정해 보도했다. [출처:성소수자 혐오 부추긴 용인시 66번째 확진자 보도, 2020. 5.7. PD저널]

6)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선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확진자의 주요 감염경로는 집단발생으로 전체의 45.4%를 차지했고, 집단발생이 일어난 주요 시설은 종교시설이 가장 많았으며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1년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45.4%…종교시설이 가장 많아”,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 2021.1.21.)

7) ‘지난 1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 교회 신뢰도 32%에서 21%로 급락’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20년 1월에 측정한 한국 교회 신뢰도가 32%(기독교윤리실천운동 조사)였는데 1년 후인 2021년 1월 동일한 문항으로 조사한 한국 교회 신뢰도(목회데이터연구소)는 21%로 1년간 무려 11%p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로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76%로 조사됐다. (출처: 2021.1.30. 목회데이터연구소)

8) [코로나 시대 혐오]①우리는 왜 위기 앞에서 증오하는가, 박한선 서울대 인류학과 강사 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터뷰 인용, 2020.11.24., 동아사이언스

9) 한국기자협회 등이 2020년 4월 28일 공동으로 선포한 ‘감염병 보도준칙’에서는 “취재만으로 차별 및 낙인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감염인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사생활을 존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0) 박주현 (2020). 언론의 이념성향에 따른 ‘코로나19’ 보도 프레임 비교 연구. 한국언론학보, 64(4), 40-85.

11) 표시영, 정지영(2021). 감염병과 혐오의 팬데믹 속 언론의 자화상 코로나19 감염병 전파에 대한 언론보도에서 나타나는 ‘혐오 조장 표현’이 이용자에게 미치는 영향 분석, 한국언론학보 2021년 65권 2호 286∼329쪽

12) 염은경. (2021)사회적 갈등 이슈를 다루는 종교언론의 보도경향에 대한 비판적 연구 – 코로나19 확산기 ‘신천지’, ‘사랑제일교회’ 관련 가톨릭, 개신교, 불교 언론 보도 비교를 중심으로.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13) 표시영 (2020). 한국 공영방송의 ‘코로나19’ 관련 보도의 프레임 분석: KBS 를 중심으로. , 20권 12호, 112-122.

14) 이현주,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혐오와 차별’ 2020년 5월호(제67권 통권 제732호) 2020.05 90 ~ 91쪽

15) 장해리, 박영훈 (2020), 코로나19와 차별: 해외체류자의 내러티브, 대한지리학회 2020 대한지리학회 학술대회논문집 Vol.2020 No.11.

16) 김경학, 코로나-19에 대한 경험 -차별과 배제 및 사회·경제적 영향을 중심으로 디아스포라연구 학술저널 디아스포라연구 제14권 2020.12 7 ~ 46쪽

17) 변유경 (2022)코로나19와 아시안 혐오: 미디어 보도와 사회 운동을 통해 본 독일의 아시아계 차별과 저항, https://dx.doi.org/10.15400/mccs.2022.04.39.6

19) 배정환 (2021), 코로나 시대, 미국에서의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와 증오범죄: 인종주의 담론과 사회 통제에 관한 논의, 경찰학연구 제21권 제3호(통권 제67호) 2021

20) 유선우 (2020),영국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위기 속 흑인, 아시아인, 소수민족 사회적 낙인찍기, 국제사회보장리뷰 2020 겨울호 Vol. 15, pp. 5~22

21) 증오범죄의 실태 및 대책에 관한 연구, 한국형사정책연구원, 2021 단행본

22) 김경학 (2020), 한국 내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의 코로나-19에 대한 경험-차별과 배제 및 사회·경제적 영향을 중심으로-디아스포라연구 제14권 제2호(제28집) 2020.12 7 – 46

23) Minghua Xu, Ziling Luo, Han Xu,Bang Wang. Media Bias and Factors Affecting the Impartiality of News Agencies during COVID-19 Behaval Science 2022, 12, 313. https://doi.org/10.3390/bs12090313

24)Angela R. Gover, Shannon B. Harper,Lynn Langton, Anti-Asian Hate Crime During the COVID-19 Pandemic: Exploring the Reproduction of Inequality,American Journal of Criminal Justice (2020) 45:647–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