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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본고장, 메이저리그 야구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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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본고장, 메이저리그 야구장을 가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 TV로만 봐오던 미국의 야구장은 늘 멋져 보였다. (물론 잠실 구장도 나쁘진 않다;;) 미국의 꿈의 구장에서, 아들과 함께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대한민국 선수를 응원하는 건 어떤 느낌일까. 연수를 떠나기 전에 늘 상상했던 나의 플랜은 현재 절반의 성공으로 기록된 상태이다. 절반의 성공 임에도 임팩트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사실 초등학생 아들은 야구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빠의 로망이 좀더 강렬했기에 간접적인 동의를 얻어 야구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티켓을 어떻게 끊어야 하지?’,

처음부터 막혔다. 나의 첫 목표는 김하성 선수가 뛰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an Diego Padres)의 홈구장인 펫코 파크 (Petco Park)에 가는 거였다. 대형 태극기를 들고 갈까 고민도 됐지만 TV 중계 카메라에 큼지막하게 클로즈업돼 잡힌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건 패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 지인들로부터 안부 문자는 많이 받겠지만 최대한 조용히 지내다 가자는 나의 철학에 어긋나기 때문에 위시 리스트에만 담아놓기로 했다.)

그런데 샌디에이고 경기가 인기가 많아서인지 내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접근성이 가장 좋고 예약도 까다롭지 않은 LA ANGELS STADIUM에 다녀오게 됐다. 마이크 트라웃과 쇼헤이 오타니로 유명한 LA ANGELS STADIUM은 온통 RED 물결이었다. 팀 컬러가 레드이고 관중들의 옷이 레드이면서 구장 곳곳이 온통 빨강이었다. 빨강 옷이 없는 아들은 분홍색 옷으로 나름 드레스 코드를 맞췄다.

메이저리그 관람을 위한 소소한 노하우를 공유 드리고자 한다.

0 티켓 예약

예매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주로 STUBHUB.COM 또는 MLB.COM에서 많이 한다. 나는 스텁허브를 이용했는데 좌석의 위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좀더 가까이 선수들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리는 물론 비싸다. 멀리 갈수록 가격도 점점 떨어진다. 각각의 자리를 클릭하면 그 곳에서 보이는 뷰(VIEW)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그런데 수수료가 꽤 많이 붙는다. 각각의 좌석 가격에 수수료까지 감안해서 카드로 결제하면 예매 끝.

0 주차

구장에 들어가기까지 긴 줄이 늘어서 있고 주차장 입구에는 직원이 나와 주차비를 받는다. 한 대당 10달러, 10달러는 일반 주차비고 좀더 구장에 가까운 곳에 주차하려면 20달러를 내야한다. 철저한 자본주의의 나라 미국^^;; 주차장이 엄청 넓기 때문에 다리가 약하신 분은 20달러 내고 입구에 가까운 곳에 주차하기를 권유 드린다.

0 No Big Bags!!!

미국 야구장은 보안검색이 철저하다. 늘 테러의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기 때문에 내용물이 보이 지 않는 가방을 들고 들어갈 수가 없다. 손에 들 수 있는 작은 가방 또는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 가방만 반입이 가능하다. 문 앞에서 검색요원들이 눈을 치켜 뜨고 감시한다. “What’s that? That can’t be coming with you!!” 대부분 사람들이 투명 백(비치 백 비슷한 거)에 물이랑 과자 등을 담아 온다. 그리고 맥주 반입도 금지다. 왜냐하면 구장 안에서 맥주를 엄청 팔아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다른 통에 맥주를 얼려서 오는 미국인들이 그렇게 많다고 한다.

0 맥주 그리고 피자와 핫도그

야구장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먹거리다. 모든 사람들이 한 손엔 맥주를, 한 손에 피자나 핫도그, 나초를 들고 야구를 즐긴다. 저녁 경기였는데 애너하임의 밤 공기는 선선했다. 시원한 바람이 살살 불고 눈 앞에는 초록 그라운드에서 메이저리그가 펼쳐지고 내 옆에선 아들이 맛있게 팝콘을 먹고 있다. 신기한 건 미국의 야구장은 한국 야구장보다 상당히 관중 친화적이다. 다시 말해 그라운드와 선수들이 더 가깝게 보이고 잘 보인다. 가려지는 것들이 별로 없고 눈 앞에서 야구를 구경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야구장의 구조 때문인가? 아니면 내 느낌이 그런 건가?

0 응원

응원 문화는 한국과 사뭇 다르다. 신나는 음악이 나오고 전광판이 화려하게 돌아가는 건 한국보다 한 수 위다. 다 같이 율동으로 응원하고 그런 건 없지만 음악이 흐르면 따라 부르고 흥겨운 분위기가 지속된다. 매 이닝과 이닝 사이에 프로모션 행사가 계속 이어져 지루함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내가 갔던 날은 ‘SATURDAY FLAME WORK’ 행사가 있었는데 경기가 모두 끝나고 10분 동안 화려한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야구장 불이 갑자기 꺼지면서 암흑에 휩싸이더니 몇 초 후 화려한 불꽃의 향연이 눈 앞에 펼쳐졌다. 아들도 너무 즐거워하고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 연신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간만에 멋진 토요일 밤을 즐길 수 있었다.

0 주차위치

야구가 끝나고 모든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가면 주차장은 말그대로 인산인해다. 그런데 내 차 위치를 정확히 모르면 엄청 헤매게 된다. 미국 야구장의 주차장은 한국과 달리 구획 표시가 없다. 높고 가는 전봇대 비슷한 구조물에 ‘4A, 2B’ 이렇게 �혀 있긴 한데 너무 광대하게 넓기 때문에 헤맬 수 밖에 없다. 특히 어두운 밤에 내 차 위치를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나도 20분을 헤매다 결국 덩그러니 서 있는 차를 발견했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이번에 방문한 에인절스 구장은 미국 구장 중에서도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만큼 팬덤이 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LA DODGERS STADIUM이나 SANDIEGO PETCO PARK는 관중도 많고 주차도 쉽지 않아 한 번 갈 때 나름 준비를 철저히 하고 가야한다. 하지만 이번 에인절스 구장의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미국에서 경험해 본 첫 야구장 직관이었는데 꽤 인상적이었고 즐거웠기 때문이다. 절반의 성공을 토대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홈구장을 가는 날 다시 한 번 경험담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