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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통신-2) UCSD와 IR/PS, I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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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SD

San Diego에는 많은 대학이 있습니다.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UCSD(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를 비롯해 SDSU(San Diego State University) USD(University of San Diego) 등이 대표적인 대학입니다. SDSU도 좋은 대학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대부분 학생들이 선호하는 이 곳 대학은 역시 UC 계열인 UCSD지요. UCSD는 UC(University of California) 시스템의 10개 캠퍼스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캠퍼스입니다. 설립된 지는 40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태평양 바닷가에 접한 캠퍼스 면적이 1,200 acres, 학생수가 3만 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대학입니다.

이 대학의 장점은 전반적으로 모든 학과가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 교수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가 5명이나 될 정도로 교수진이 좋습니다. 미국 the National Research Council이 꼽은 10대 대학입니다. 최근 US News and World Report의 조사에 따르면 공립대학 가운데 7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분야는 의학과 공대, 경제학, 정치학입니다. 대부분 학과별로 미국내 5위권에 포함돼 있습니다. 같은 UC계열의 UCLA와 UC버클리의 반대로 MBA코스와 Law School을 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약점이지만 곧 MBA코스를 두게 될 것이라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IR/PS(MPIA)

저는 현재 UCSD내 IR/PS라는 대학원에서 개설한 ICAP프로그램에 다니고 있습니다. 우선 IR/PS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IR/PS는 Graduate School of International Relation and Pacific Studies입니다. 말하자면 국제관계 및 태평양학 대학원인 셈이지요. 아시아와 미주 오세아니아 등 광범위한 지역의 정치와 경제을 연구하는 것이 이 대학원의 설립목적입니다. 강의는 정치학과 경제학은 물론 경영학과 회계학 등 사회과학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원을 졸업하면 the Master of Pacific International Affairs(MPIA)라는 석사학위를 받습니다. 현재 미국에는 한국 관련 학문을 하는 학과가 대거 사라져 버렸습니다. 한국이 한창 잘 나갔을 때는 각 대학이 양념으로라도 정치학 분야에 한국학을 포함시키는 추세였지만 외환위기 이후 동부의 대학은 대부분 한국학을 커리큘럼에서 제외시켜 버렸고 서부의 대학들도 한국 관련 커리큘럼을 줄이는 추세지요. 그러나 이 대학은 아직 왕성하게 한국학 연구를 진행중입니다. 이 대학원은 무조건 제2외국어를 하나씩 전공해야 하는데다 2년간 96학점(한국 학부에서는 대학 4년간 교련 체육까지 포함해서 140점을 딴다)을 따야하는 관계로 학생들이 누렇게 떠 다닐 정도로 공부를 많이 시킵니다. 그러나 이 대학원에도 약점은 있지요. 내가 만약 학부졸업 이후 학문을 목적으로 이 대학원에 왔다면 UCSD내 정치학과나 경제학과 대학원으로 옮겼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잡탕학”의 성격이 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 이 곳에 와 있는 한국 학생들을 만나면 다른 대학원으로 옮기라고 충고를 하기도 합니다.



ICAP

그러나 IR/PS가 어떤 곳이건 연수생에게는 이 곳만큼 연수의 목적을 달성하기 좋은 곳이 없습니다. 연수의 목적이라는 것이 영어 외에도 학문적인 견문을 다양하게 넓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저는 미국 연수를 준비중인 언론계 후배들에게 이 곳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ICAP은 IR/PS가 개설한 International Career Associates Program입니다. 말하자면 아시아 태평양 국가의 전문가들을 위한 1년짜리 프로그램이지요. 이 곳에 와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남미 등의 언론인 공무원 외교관 등입니다. 일단 같은 목적으로 모여 있는 사람들이어서 이들과의 만남 자체가 재미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 곳 커리큘럼이 미국 연수를 생각하는 언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ICAP의 커리큘럼은 대체로 세가지로 구분됩니다.

첫째, 영어프로그램이 다양합니다. 우선 이 곳의 가을학기가 시작하기 앞서 5주일간의 PREP코스가 있습니다. 미국 학교를 처음 다니는 학생들을 위해 개설된 영어 적응 코스지요. 나도 이 곳에 7월 중순에 도착해 7월30일부터 9월초까지 이 코스를 다닌 게 이후 학교 생활에 큰 보탬이 됐습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영어회화, 영어작문, 프레젠테이션방법론은 물론 강의를 효과적으로 듣는 방법까지 자세히 강의합니다. 3~4명의 소규모 집단으로 쪼개져 미국 강사들과 Free Talking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정규 학기에 들어가도 ICAP학생들은 한 학기당 3과목의 영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1주일에 100분씩 2시간 과목들입니다. 과목은 영어회화와 영어작문, 비즈니스영어 등입니다. 과목은 English for Professionals 1,2 등으로 돼 있지만 단계를 점차 높이는 ESL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둘째, 듣을 수 있는 과목이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ICAP학생들은 MPIA에 개설된 과목을 모두 들을 수 있습니다. 정치학 경제학 회계학 경영학 등 사회과학 전반의 수업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무진장하게 수강신청해서 MPIA학생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연수생들에게는 많지 않습니다. 순수 정치 경제 경영학도 있지만 아시아외환위기분석, 일본금융론 등 실제 기자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실용 과목이 다양하게 개설돼 있습니다.

셋째, 미국의 정치 및 경제 현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근의 산업현장은 물론 워싱턴 실리콘밸리 등 미국 주요 도시를 방문해 견학을 하고 현지 관계자들과 세미나를 갖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케이스 스터디, 컴퓨터 교육 등 다양한 코스를 거치게 돼 있습니다. 물론 지도교수의 감독아래 독립적인 연구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지요.

다만 코스 비용이 비싼 게 단점입니다. 그러나 학교측과의 Nego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일부는 자신에게 투자한다는 생각이 있으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