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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 예산세우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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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연수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해외연수 예산세우기’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글을 쓸 당시는 연수생활 두달 남짓되던 때였는데, 벌써 절반이 훌쩍 지났습니다. 연수기간 동안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갑니다. 비슷한 시기에 연수를 왔던 주변 연수생들도 입을 모아 “서서히 돌아갈 준비를 해야할 때”라고 말하더군요.

지난해 올렸던 ‘해외연수 예산 세우기’와 관련해, 여러분으로부터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최근 다시 읽어보니 당시에는 미국 생활이 얼마되지않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어서 몇가지를 구체적으로 추가해볼까 합니다.

해외연수 때 쓰는 돈은 여러가지 기준으로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만, 단순하게 나눠보면 크게 생활비와 여행비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생활비는 집세와 식비,교육비,쇼핑,운동,문화공연,기타 모든 비용을 추가한 개념입니다. 여행경비의 경우 비용이 크게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활비와는 별개로 나눴습니다. 특히 여행을 얼마나 많이 다니느냐에 따라 예산에 큰 차이가 나게 됩니다. 쇼핑비용 역시 경우에 따라서는 별도로 나눠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기서는 편의상 생활비에 포함시켰습니다.

제가 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의 경우, 대도시보다는 싸지만 물가가 만만치 않은 곳입니다. 돈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나 솔직하게 말하기를 꺼리는 만큼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가급적 주변 연수생들이 말하는 평균 비용을 구해보려 노력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지난해 10월 제가 올린 글을 먼저 보시면, 이해하시는데 더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생활비용은 제가 있는 채플힐 지역을 중심으로 한 비용입니다. 대도시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여기에다 매월 최소 1천불에서 2천불이상의 예산을 추가로 계산하셔야 합니다.

크게 생활비에 대해, 이후 중요한 생활비 항목과 여행경비 순으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도 물가는 다르겠지만, 사정은 비슷하리라고 생각됩니다.

1. 생활비
– 생활비는 3-4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달에 최소 4-5천불은 잡으셔야 합니다. 주변 연수생들 말을 들어보면 한달 평균 5천불 정도는 쓰신다는 분들이 가장 많고, 6천불 이상 쓰신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집세와 전기세.상수도.유틸리티(휴대전화+인터넷+케이블 등) 비용으로만 1천 5백불에서 2천불 정도가 들어갑니다.

가족과 가끔 외식도 하고, 운동도 하고, 비싸지는 않지만 사고싶은 것도 사고, 가까운 곳에 여행도 다니면서 여유롭게 지내겠다고 할 경우, 한달 생활비로 5천불은 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위에서 말했지만, 대도시로 갈 경우 여기에 최소 1천불에서 2천불 이상을 추가로 더하셔야 합니다.

아래는 제가 살고있는 아파트 사진입니다. 3층 목조건물 아파트인데, 3층이 저희 집입니다.
방2개, 욕실 2개에 한달 집세가 1,075불입니다.

2. 식비+외식비
– 연수생들마다 다르겠습니다만, 평균적으로 열흘에 한번꼴로 한국 마트에서 이른바 ‘한국장’을 보고, 일주일에 한번꼴로 미국 마트에서 ‘미국장’을 보는 듯 합니다. 한국장은 한번에 2백불정도, 미국장도 1백불에서 2백불 정도 본다고 합니다. 물론 아이들의 식성에 따라서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겁니다.

외식비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만, 보통은 특별한 기념일이 아니고서는 값비싼 레스토랑은 가지 않고, 1인당 20불 미만인 음식점들을 많이 이용합니다. 평균 1주일에 한번 정도는 가족 모두 레스토랑에 가서 외식을 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끼니마다 집에서 해먹기가 귀찮아서 1인당 10불 미만의 점심이나 브런치를 바깥에서 자주 사드시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3. 교육비
– 미국에서 예상치 못하게 많이 들어가는게 바로 교육빕니다. 한국에 있을때는 “아이를 공립학교 에 보내면 그만이겠지”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와서보니 많이 다릅니다.

채플힐의 경우 오후 2시반이면 초등학교 수업이 끝납니다. 따라서 대부분 한국 부모들은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애프터 스쿨(after school)’에 아이들을 참여시키는데, 이 비용이 한달에 2백불입니다. 또 가끔 애프터 스쿨 안에서 운영되는 별도 프로그램들에 아이들을 참여시킬 경우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합니다.

또 어딜가나 한국 부모들 교육열은 극성스럽습니다만, 미국에 와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애프터 스쿨 외에도 피아노, 바이올린, 미술, 발레, 수영을 비롯한 각종 체육활동 등, 일주일에 1-3개 정도씩은 별도로 방과후 과외활동을 시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아이들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미국인 개인교사를 붙이는 분들도 많습니다. 비용은 한시간에 25불에서 30불정돕니다.

또 여기에 한국에 돌아가서 아이들이 뒤쳐지지 않도록 하기위해, 별도로 수학 학원 등에 아이들을 보내는 분들도 많습니다. 아마도 대도시의 경우 한국 학생들을 위한 학원시설은 더 잘 돼있을 것이고, 비용도 더 많이 들어갈겁니다.

초등학교를 기준으로 말했습니다만, 중학교의 경우도 별도의 추가 교육비가 들어갈 것입니다.
이밖에도 아이들 교육과 관련해 생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운동(골프)
– 골프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올린 글에 충분히 설명됐다고 생각합니다.

5. 쇼핑
– 가끔 “쇼핑에 관심이 없다, ‘브랜드’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미국에 오는 대부분의 연수생들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자주 쇼핑을 할 수 밖에 없으실 겁니다.
다른 나라들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미국의 경우 특히나 옷과 신발은 한국보다 절반이상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데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유명 브랜드도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날 때마다 자주 쇼핑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흔히들 “가랑비에 옷 젖는다”라는 말들을 하십니다. 한국에서 십만원이 넘는 바지 한벌이 20-30불, 신발 한 켤레가 30-60불,이면 살 수 있기 때문에 싸다고 자꾸 사다보면 큰 돈을 쓰게 된다는 말입니다. 특히 귀국장이라고 해서, 귀국을 앞두고 쇼핑을 크게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때는 보통 몇천불은 쓰신다고 들었습니다.

6. 차량 유지비
– 기름값이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만, 보통 1갤런당 2.4달러에서 2.7달러 정돕니다. 자가용의 경우 가득 채우면 30불 정도, 연수생들이 많이 타는 승합차의 경우 40불 정도 들어갑니다. 평균 1주일에 한번꼴로는 기름을 채우셔야 합니다.

차량 정비도 한국보다 오히려 더 꼼꼼하게 해야합니다. 가족의 안전 때문입니다. 엔진오일은 3천마일에 한번씩 교환하는데, 채플힐에서는 25불에서 30불정도 합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는 연수생들의 경우 1년동안 2만마일에서 5만마일 정도를 달립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타고다니는 승합찹니다. 여행 다닐 때 승용차보다 훨씬 편리해서 상당수 연수생들이 승용차 보다는 승합차를 선호합니다.

이밖에도 타이어 교체나 타임벨트, 각종 부속품 교체에도 돈이 들어가게 됩니다.

7. 예술공연 등 기타
– 지난 1월 제가 사는 채플힐과 인접한 더램에서 뮤지컬 ‘맘마미아’를 봤습니다. 뉴욕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순회 공연이었습니다. 가격은 1인당 80불. 이밖에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각종 공연과 서커스, 쇼 등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예술이나 공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따로 비용을 생각하셔야할 겁니다.

8. 여행 경비
– “한국에 가서도 남는 것은 여행이다”라는 말이 있죠. 대부분 연수생들의 경우 1년 연수기간 동안 1주일 이상 장거리 여행을 최소 3-4 차례 정도는 하게됩니다. 이밖에도 집 근처 가볼만한 도시나 관광지로 1박2일에서 2-3박하는 여행들도 자주 갑니다.

채플힐에 거주하는 연수생들이 자주 가는 여행 경로와 평균 비용입니다. 3-4인 가족 중심입니다.

(1)동부여행
:자동차를 이용해서 채플힐에서 캐나다 나이아가라-토론토-몬트리올-퀘벡-보스톤-뉴욕-워싱턴을 돌고오는 여행입니다. 보통 12박 13일에서 14박 15일정도 가는데, 평균 비용은 4천불에서 5천불 정돕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8월 동부여행 때 캐나다 퀘벡 시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2)남부여행
:역시 자동차를 이용해서 채플힐에서 올랜도 디즈니랜드와 케네디 우주센터-마이애미-키웨스트-뉴올리안즈-애틀란타 등을 돌고오는 여행입니다. 보통 10박에서 12박 정도 걸리며, 평균 비용은 5천불이상이 듭니다. 아이들을 위해 올랜도 디즈니랜드와 케네디 우주센터만 다녀오더라도 3-4천불 정도는 잡아야한다고 합니다.

(3)뉴욕-워싱턴 여행
:동부여행과는 별도로 뉴욕과 워싱턴을 여행하기도 합니다. 5박에서 7박 정도 걸리며,평균비용은 2-3천불 정돕니다. 여기에 뉴욕에 가면 쇼핑을 많이 하게되기 때문에 쇼핑 비용이 추가됩니다. 특히 뉴욕에서 1시간 떨어진 ‘‘우드베리’라는 유명한 아울렛 쇼핑몰이 있는데, 이곳에서 가서 명품 쇼핑을 할 경우 최소 몇백불에서 몇천불을 추가하실 수도 있습니다.

(4)서부여행
:비행기를 이용해 LA나 라스베거스로 이동한 뒤, 렌터카를 이용해 서부 일대를 돌아보는 관광입니다. 7박에서 10박 정도 걸리며, 평균 비용은 5천불 이상입니다.

(5)중부 여행
:자동차 운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자동차를 이용해 콜로라도 등을 다녀올 수 있고, 운전이 힘든 분들은 비행기를 이용해 목적지에 도착한 뒤 랜터카를 이용합니다. 역시 5박에서 7박 정도 일정이 소요되며, 평균 비용은 3천불 이상이 들어갑니다.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비용은 더 늘어납니다.

(6)기타
:겨울이 되면 아스펜 같은 유명한 스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나시거나, 크루즈 여행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비용은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만, 평균 3천불에서 4천불 정도 예상하셔야 합니다.

이밖에도 집에서 서너시간 떨어진 곳으로 1박2일이나 2박,3박 일정의 여행들도 많이 다닙니다. 비용은 몇백불에서 1천불 정돕니다.

제가 거주하는 채플힐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 여행에 대해 알아봤습니다만, 다른 지역의 경우 여행 경로는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여행 일정에 따른 비용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미국에서 하는 여행은 혼자하는 여행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는 점, 이 때문에 ‘치안과 안전’ 문제가 매우 중요하며, 혼자 여행하는 것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해야합니다.

지금까지 미국 연수생활을 하면서 들어가는 생활비와 여행경비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과 주변 연수생들의 말을 종합해서 기록해봤습니다.

지난해 출국하기 전에 연수를 다녀온 한 선배가 말하더군요.
”1년동안 1억은 쓴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가져!” 라구요.
당시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지내보니 “아,그렇구나”라는 느낌입니다.

생활비를 한달평균 5천불만 잡아도 1년이면 6만불, 지금 환율로 환산하면, 7천만원 정도가 됩니다.
여기다가 굵직한 여행 3-4회 비용으로 1만5천불(한화 1천7백만원) 정도를 더하고, 쇼핑비용 등 기타 비용을 합하면 정말 1억 가까이 쓰고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연수생들도 비슷한 말들을 하더군요. 대도시로 갈 경우엔 여기에다 최소 2-3천만원 이상은 더 써야 할 것입니다.

제 글을 읽고 나시면, “생활비가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들겠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예산문제와 관련해 치밀하게 준비를 잘해서 해외로 나갈 경우, 훨씬 여유로운 연수생활을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해외 연수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