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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매와 유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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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매와 정비 팁

해외연수자에게 집 다음으로 가장 목돈이 들어가는 것이 자동차 구매다. 다들 얼마타지 않은, 최소 10만마일(16만km) 이하 차를 구하기를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미국은 워낙 국토 면적이 넓은데다, 시가지 운전이 아니라 잘 뚫린 도로를 고속으로 달리는 경우가 많아서 10만마일이 넘더라도, 중간 중간 정비를 잘했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해외 연수자들의 자동차 구매법은 크게 3가지다. 첫번째는 전임 연수자에게 넘겨받는 것이고, 두번째는 딜러를 통해 구매하는 것, 세번째는 자동차 경매다.

1.개인 거래는 KBB시세가 무난

전임 해외 연수자에게 집과 세간을 넘겨받으면서 자동차까지 넘겨받는 방법이 보편적이다. 그럴 경우에는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 이 경우에는 거래 금액을 KBB(Kelly blue book)의 개인간 거래 금액(연식과 메이커, 그리고 차량 상태를 정한 뒤 Private Party를 클릭하면 중간값이 나온다.)으로 설정하면 무리가 없다. 일부 새롭게 장착된 옵션 등이 있다면 다소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 일부는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귀국하는 해외 연수자나 유학생으로부터 차를 구매하기도 한다. 조지아주에서는 조지아텍 게시판이 활성화돼 있고, 5월부터 7월까지 차량을 판매하려는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마음에 드는 차량이 있다면 출국 전에 미리 연락해서 선점해놓는 것을 권한다. 이때도 KBB 개인간 거래 금액이 무난하다. AUTOTRADER.COM도 구매할 차량을 찾을 때 자주 쓰는 사이트다.

2.딜러 구매는 월말과 연말 노려라

딜러를 통해서 차량을 구입하면 개인 간 거래보다는 비용이 더 든다. 하지만 딜러들은 실적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월말이나 연말을 노리면 의외로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딜러와 끈질기게 협상하면서 차를 구매하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 도시마다 차량 메이커별로 딜러샵이 있다. 중고차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CARMAX도 평이 좋다. 딜러샵 차량이라고 해서 상태가 다 좋은 건 아니다. 대부분 겉만 번지르한 경우가 많다. 맘에 드는 차량이라면 시운전을 해보겠다고 하고, 정비소에 검사(inspection)를 해달라고 하거나, 차를 잘 아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도 좋다. 또 중요한 부분에 고장이 났을 경우 어느 정도까지 워런트를 해주는지 확실히 따져봐야 한다. 딜러들은 중간 중간에 각종 비용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Drive out 가격이 얼마인지도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다.

3.경매…모르면 하지 마라

경매를 통해서도 차를 구입할 수 있다. 필자는 두 번째 차를 경매를 통해 구입했다. 잘만하면 개인 거래보다 더 저렴하게 차를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영역을 경험해 본다는 생각에 꼼꼼히 따져보지 않는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미국 차량 경매는 만하임이라는 회사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개인이 직접 참여할 수 없고, 딜러를 통해야 한다(우리나라의 공매에 해당하는 입찰은 참여 가능하다). 일부 딜러들은 현장에서 직접 차량을 확인하지 않고, 만하임에서 검사를 해서 내놓는 점수(5점 만점)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신통치 않다.
또한 낙찰을 받기 위해서 딜러들은 입찰가를 높이는 경우가 많고, 배송료와 문서 작성료 등 각종 수수료(aution, delivery, document, map fee)를 붙이면 정작 최종적으로 넘겨받는 가격(Drive Out Price)은 딜러에게 사는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을 때가 있다. 여기다 경매로 넘어온 차량은 오랫동안 경매장에 있었기 때문에 손볼 곳이 생각보다 많다. 차량을 넘겨 받고 나서 차량 수리에 1000달러~2000달러 정도는 더 든다고 봐야 한다.
굳이 경매를 통해서 차를 구입한다고 하면 최종적으로 넘겨 받는 가격이 개인간 거래보다 더 저렴한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만하임이 매긴 차량 점수가 최소 4점이 넘는 것이 좋다. 딜러가 낙찰을 받기 위해 입찰가를 높이 쓰자고 하더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가격대에 들어오지 않으면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한다. 또한 경매라 하더라도 엔진 등 주요 부품이 문제가 생겼을 경우 어느 정도까지 수리 보증을 해주는지도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

4.돈 들더라도 사고 여부는 확인

차량의 사고 여부를 확인하려면 전문 사이트를 활용하면 된다. 필자는 CARFAX라는 사이트에서 30~40불을 지불하고 사고 여부를 확인해 봤다. 차대번호(VIN NUMBER)를 넣으면 소유주 변경여부나 정비 이력이 세세히 나온다. 그러나 이때도 보험 처리된 사고만 알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경미한 사고를 당해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수리를 했다면 확인할 수 없다. 다만 경험이 많은 정비사들은 육안으로 봐도 사고 여부를 알 수 있다. 정비소를 갈 일이 있다면 검사를 요청해 보는 것도 좋다.

5. 미국에도 과잉 정비는 있다.

차량을 넘겨받을 때는 부품 교체 여부를 최대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주행거리가 12만 마일정도라면 타이밍 벨트 교체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20만 마일까지도 타이밍 벨트에 큰 무리가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8만마일이 넘으면 교체해 주는 것이 정석이다. 향후 장거리 운행을 많이 할 계획이고, 12만마일 정도 탔다면 목돈(최소 600달러 이상)이 들지만 타이밍 벨트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미션 오일이다. 미션 오일은 6만마일마다 교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밖에 엔진오일은 3천 마일(합성유의 경우에는 6천마일), 브레이크 패드와 타이어는 마모 정도를 봐서 교체해 주면 된다. 브레이크 오일이나 부동액은 부족하면 보충해 주면 된다. 미국에서도 굳이 교체하지 않아도 될 부품을 교체하도록 유도하는 ‘과잉 정비’는 있다. 정비를 할 때는 최소 3군데서 견적을 받아보고, 정직한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 공임료는 1시간당 90달러 정도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흥정은 통한다. 일부 연수자들은 높은 공임료 때문에 셀프 정비에 나서기도 한다. 자동차 왕국 미국에서 차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1년동안 머무르면서 차량 정비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것은 연수자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그러나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다음에 차를 넘겨받을 구매자를 위해서라도 1000달러 정도는 정비에 쓴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