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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고시’ 끝에 밟은 중국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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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고시’ 끝에 밟은 중국 땅

중국에 입국한지 열흘이 조금 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의 끝에 주어진 중국 연수 기회였지만, 입국 과정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특파원, 주재원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중국행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입국 고시’라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해외 입국자들을 강하게 통제하는 중국의 방역 정책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 결정을 앞두고 반대 세력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선택한 정치적 방역 정책이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중국에 입국하기 위해선 △예비 PCR 검사 △출국 전 PCR 검사 △입국 직후 격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했습니다.
우선 입국 한 달 전 2차례에 걸쳐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입국 이틀 전 다시 2차례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들 검사에서 받은 음성판정 자료는 모두 중국 정부에 제출됐습니다.
중국 수도인 베이징은 당시 직항이 차단된 상태였습니다. 다른 도시로 입국한 뒤 격리 기간이 지나면 베이징으로 이동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7월 28일 옌타이로 입국해 바닷가의 한 호텔 등에서 총 10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7일간 격리했던 옌타이의 호텔

호텔에서 바라 본 옌타이 시내

호텔에서 지내는 동안 거의 매일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됐습니다.
택배 등 외부 물품을 받을 수 없었고, 중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폐쇄적인 방역 정책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식사 메뉴에 많은 신경을 쓰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옌타이 한인회에서는 격리된 한국인들을 위해 위로 물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열흘이 지난 8월 7일, 베이징 쇼우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중국은 휴대전화번호가 없으면 은행 거래도, 물품 구입도 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격리에서 해제돼 홀가분한 기분을 즐길 틈도 없이 휴대전화 유심칩을 구입하기 위해 다음날 곧바로 통신사 영업점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