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보기

워싱턴 D.C. 1년 살기-3(미국의 수도)

by

DC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미국의 수도라는 점이다. 그래서 백악관과 의회, 각종 연방정부기관, 연구소(싱크탱크) 등이 몰려 있다. 이 자리서는 개인적인 관심사인 싱크탱크들을 돌아다니면서 귀동냥한 경험을 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DC에서 현재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구소는 AEI와 부르킹스연구소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활발한 활동의 기준은 공개세미나의 개최빈도이다.
통상 미국기업연구소로 번역되는 AEI는 보수적인 성격의 단체로 현 부시 공화당 정권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정부 인사와 공화당 의원들이 초청연사로 자주 등장한다. 당연히 패널도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인사들이다. 특히 북한 문제에 관한 세미나의 경우 인권 문제 등을 지적해온 의원이나 학자들이 주된 패널이 된다.
보통 1주일에 1-3회 정도 공개세미나를 개최하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모두 일반에 공개된다. 오전 시간에 시작되는 세미나의 경우 아침 식사가 제공되고 오전 오후 풀로 진행되는 행사의 경우 근사한 점심도 공짜로 먹을 수 있다. 이 연구소는 돈이 많아서 인지 제공되는 식사와 음료의 수준이 다른 연구소에 비해 최상급이다. 통상 세미나에 참석하려면 미리 인터넷을 통해 참가신청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당일 직접 연구소로 가도 입장할 수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부르킹스도 여전히 활동이 활발하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연구소는 AEI와 대조된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참석 인사도 미국 민주당 계열 인사가 많다. 그렇다 보니 부시 정권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 연구소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비지팅 스칼라들이 많이 있으며 한국인도 1-2명 정도 있다. 이 연구소의 비지팅 스칼라들은 다른 연구소에서 열리는 공개세미나에도 자주 연사로 초청된다. 세미나 주제나 초청연사에 따라 행사장이 좁을 정도로 참석자가 넘쳐나는 경우가 있다. 부르킹스연구소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 전략문제연구소(CSIS)와 우드로윌슨센터, 미평화연구소 등에서도 한반도와 동아시아 문제 등 한국 기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행사들을 자주 개최하고 있다.
반면 헤리티지재단이나 카네기평화재단 등은 요즈음 상대적으로 한국 관련 행사가 적은 편이다.

또 조지타운대와 조지워싱턴대, 아메리칸대, SAIS 등 DC 내에 있는 유명 대학도 공개세미나와 유명인사 초청 강연을 수시로 개최하고 있어 조금만 발품을 팔면 쉽게 귀동냥을 할 수 있다.

다음은 의회다. 의회의 각 위원회에서는 수시로 소관 분야에 관한 공개청문회를 개최한다. 이러한 청문회에 참석하는 것은 예상외로 쉽다. 해당 청문회가 열리는 의회 건물로 찾아가 간단한 보안검사만 받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그런데 청문회는 가보지 않으면 대단해 보이지만 막상 가 보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이상의 각종 연구소와 대학, 의회에서 열리는 행사일정은 자체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미리 공개된다. 이 사이트들을 정기적으로 체크해 관심이 있는 일정을 미리 챙기면 1주일 내내 바쁘게 돌아다닐 수 있다. 특히 관련 분야 기본 지식과 영어듣기 실력이 수반되면 공개세미나에서 질문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