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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 모두가 만족하는 크루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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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 모두가 만족하는 크루즈 여행

미국에서는 사계절 어느 때나 크루즈가 운항합니다. 크루즈 여행은 거대한 배에 짧게는 3박 길게는 일주일이나 열흘 이상 타면서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 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 비만으로 움직임이 여의치 않는 사람들도 편하게 유명 관광지나 도시들을 방문할 수 있다는 것도 크루즈 여행만의 매력입니다.


크루즈는 승무원과 승객들이 함께 탑승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크루즈를 타면서 놀라웠던 것은 풍부한 먹거리였습니다. 뷔페 형태의 레스토랑은 물론이고 취향에 맞게 품격 있는 레스토랑도 아침, 저녁으로 운영됩니다. 우리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테이블과 웨이터가 지정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편하게 지정석에 앉아 아침과 저녁 모두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메뉴는 한 가지만 주문할 수 있는게 아니라 애피타이저와 메인 요리, 디저트 등 각각을 2개, 3개씩 주문해도 무방합니다. 여러 개를 주문했다고 추가로 돈을 더 지불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시켜 다양한 요리를 맛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뷔페 형태의 식당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별도의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계속 운영됩니다. 따라서 아침과 점심, 저녁식사 사이에 출출하거나 뭔가 간식이 생각나면 뷔페에 가서 배를 채우면 됩니다. 이외에도 피자만 구워주는 곳, 버거만 만들어 주는 곳, 핫도그 전문, 아이스크림 샵, 카페, 그리고 타코 같은 멕시코 요리를 주는 곳 등 먹거리 종류도 다양합니다.

크루즈에서는 즐길 거리도 무궁무진합니다. 자칫 배안에만 있으면 지루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요가, 댄스, 노래 경연대회 등 손님들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수시로 열리기도 하고 영화 상영, 가수 공연 등도 크루즈 곳곳에서 하루 종일 이어집니다. 또 야외 활동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암벽 등반, 수영, 골프, 농구 등도 할 수 있는 야외 공간들이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매일 저녁마다 대강당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들이었습니다. 배우들이 오늘은 뮤지컬을 공연하고 내일은 노래, 모레는 코미디 쇼를 펼치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이런 것들을 챙겨 보려면 좀 더 부지런하게 프로그램들을 알아보고 시간에 맞춰 크루즈 곳곳을 열심히 돌아다녀야 합니다.


크루즈 안에서는 매일 저녁 뮤지컬, 콘서트, 코미디 등 특별한 공연들이 이어진다.

크루즈라고 해서 여행 내내 배안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크루즈는 계속 바다위에서 경유지나 종착지를 향해 항해를 하는데 중간에 기항지라고 해서 정박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주로 유명 관광도시나 관광지들인데 아침에 나가 그곳 주변을 트레킹하거나 래프팅을 즐기기도 하고 주요 관광지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만 있는 것이 지루할 때쯤 육지에 올라 땅을 밟아보는 것도 좋고 기항지만의 유명 명소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간혹 패키지여행에서처럼 쇼핑을 일부러 해야 하거나 추가로 돈을 더 내고 무언가 선택 관광을 해야 하는 것들은 없기에 자유롭게 본인의 취향대로 여행을 즐기면 됩니다.


크루즈가 여행 중간에 기항지에 정박한 모습

크루즈 여행의 막바지에 접어들면 갑판에 모여 선상 댄스파티를 하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한 번에 털어내려는 듯 사람들은 함께 소리 지르고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파티를 즐깁니다. 배에 탄 사람들은 무언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은 듯 한바탕 벌어지는 댄스파티에 몰입해 모르는 사람들과 어깨동무를 하거나 기차놀이를 하고 다른 사람들의 춤추는 모습들을 응원하며 박수를 치며 하나가 되는 모습이 연출됩니다.

크루즈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는 여행입니다. 먼저 삼시세끼 밥상을 차려야 하는 엄마들의 경우 요리와 설거지, 장보기 등에서 해방됩니다. 적어도 크루즈에서는 엄마들도 넘쳐나는 먹거리를 즐길 뿐 메뉴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음식을 만들도 치우는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자동차 여행을 할 경우 아버지는 출발 전에는 여행 경로와 방문지 예약, 호텔과 식당을 사전에 알아보고 예약을 해야 하고 여행이 시작되면 계획한 일정표대로 운전을 하며 가족들을 안내하는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장시간 운전도 피곤하지만 방문지에 가서도 가족들을 인솔해 다녀야 하고 사진 찍기와 명소 설명 등을 해야 하는 등 챙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하지만 크루즈를 타면 운전에서 해방되고 일정표를 짤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운항 경로를 따라 배에 있으면 되고 기항지도 정해져 있어서 기항지에 도착하면 내려서 산책하듯 관광지를 구경하고 다시 배에 승선하면 됩니다.


크루즈 안에는 다양한 놀이기구와 수영장, 워터슬라이드 등이 구비돼 있다. 사진은 갑판위에서 목욕과 일광욕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

자녀들도 장시간 자동차에서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는 지루함을 견딜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배안에서 하고 싶은 것을 형제, 자매들과 돌아다니면 할 수 있습니다. 배가 고프면 아무 식당에나 가서 먹으면 되고 수영장, 농구장, 당구장을 이용할 수 있고 어린이나 청소년용 프로그램에 참가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이런 이점 때문에 미국인들도 가족여행으로 크루즈를 많이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미국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라면 한번 정도 크루즈를 타 보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