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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뉴욕에 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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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3시간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지라 시간이 허락되면 늘 8살짜리 딸 아이와 함께 뉴욕을 찾곤 합니다. 한국에서 일부러 비싼 비행기값 지불하 고도 어렵게 찾아오는 곳이니만큼 자주 갈수록 이익이라는 생각이죠.

뉴욕은 갈수록 볼 것이 더 생기는 곳인 것 같습니다. 또, 어디에 관심을 두느냐에 따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듯 하고요. 제 여행경험은 초등 학생 정도 자녀를 두고 있는 연수자 선후배님들께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과 여행한다면 뮤지엄과 뮤지컬이 가장 좋은 선택이 아 닐까 싶습니다. 볼거리도 많고 게다가 교육적인 효과도 꽤 좋으니까요. 사실 뉴욕에서 볼만한 뮤지엄만 하루씩 돌아도 일주일이 모자랄 것이라 여겨집니다. 때문에 여유가 된다면 1주일 정도 계획을 잡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동부에 살지 않는다면 동부를 여행할 때 뉴욕 시는 길어야 2~3일 정도 코스로 잡는 것이 보통인 듯 한데 좀 더 투자를 해 봄직하다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곳은 아무래도 센트럴파크 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자연사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인 듯 합니다. 거대한 공룡은 이곳의 상징이 되었고 다양한 동물을 실제 자연에 있는 것처럼 전시해 놓아 어른들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대표적 뮤지엄은 많이들 아시겠지만 센트럴파크 동쪽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입니다.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 작품부터 근현대 까지 200만개에 달하는 엄청난 소장품을 자랑하는 곳이죠. 저는 지난 2월에는 이틀에 걸쳐 이 곳을 방문했어도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방문하기 전 미리 웹사이트(www. metmuseum.org)에서 가이드 등 정보를 얻으면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인터넷사이트에서 뮤지엄 스케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매우 편리 합니다. 다양한 주제별로 가이드 프로그램이 있는데 일주일에 몇 번씩 한국어로 뮤지엄 하이라이트 가이드도 진행됩니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꽤 다양합니다. 지난번 겨울방학(뉴욕주는
2 월 중순에 짧은 윈터 브레이크가 있습니다)때도 그리스, 로마, 이집트 문화를 학생들에게 안내해주는 프로그램이 열리고 가족 영화 시간도 있었 습니다. 그리고, 3~7살(한국나이로 4~8살)을 대상으로 하는 ‘Start with Art at the Museum’은 거의 매일 열리는 상시 프로그램인 듯 합니다. 오후 2시30분에 시작하는데, 뮤지엄 안내자가 1시간 동안 그림이야기, 스케치하기 등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예술과 친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대부분 입장료와 함께 공짜로 즐길 수 있는데요 경험상 이러한 체험형 관람이 아이들 기억에 오래 남는 듯 합니다.

흔히 모마로 불리는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은 뉴욕에서 가장 붐비는 뮤지엄입니다. 여기도 관광객들의 필수코스에 들어가는데요, 19~20세기에 걸쳐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유명한 작품이 무척 많기 때문입니다. 모마를 간다면 꼭 챙길 것이 인터넷 티켓 입니다. 방문 전 인터넷 티켓을 미리 구매하면 줄 서는 시간을 크게 절약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월초까지 반 고흐 특별전시회가 열렸었는데 워낙 사람이 많은지라 일반입장권 사기도 힘들었고, 특히나 반고흐전 티켓은 금새 매진이 되곤 했습니다. 이 때도 인터넷티켓을 미리 사서 대기시간도 줄이고 매진과 관계 없이 모든 전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체험형 전시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뉴욕홀오브사이언스(Hall of science)입니다. 맨하튼이 아닌 퀸스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국인들 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중 하나인 플러싱에서 가깝죠. 기억에 맨하튼 시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20분 정도 걸린 듯합니다. 공기, 빛, 분자, 미생 물 등 다양한 과학주제를 다루는 데 모두 직접 보고 만지면서 느낄 수 있 도록 해놓아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금요일과 주말을 빼고는 2시 면 문을 닫기 때문에 평일에 간다면 오전에 서둘러야 하는 게 단점이죠.

또 브룩클린 어린이뮤지엄(Brooklin children’s Museum)도 가 볼만한데, 동네가 동네인지라 제가 갔을 때도 흑인이 대다수였습니다.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그라운드제로 뮤지엄 워크숍’은 역사교육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전시품은 911테러 이후 복구과정에서 찍은 사진과 수집한 물품이 대부분입니다. 작은 공간이고 큰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시사진과 물건 하나하나에 스토리가 담겨있는 만큼 미국인 여행객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맨하튼의 미트패킹 스트리트 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뉴욕에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일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고요. 요즘 가장 ‘핫’ 한 작품은 ‘위키드(Wicked)’입니다. 유명한 미국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숨겨진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소설인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Wicked:The Life and Times of the Wicked Witch of the West’를 바탕으로 만들어 내용은 오히려 어른들이 즐길만합니다. 그래 도 오즈 이야기를 알고 있는 초등학생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줄거리를 대충 파악하고 가면 더 좋을 듯 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미리 노래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인어공주나 라이언킹 정도는 초등학생 미만이라해도 쉽게 즐길만 합니다. 티켓은 미리 구입한다면 Ticketmaster.com에서 사거나 세컨더리마켓(공식지정 판매처가 아닌 1차 판매 이후 티켓 매매시장)인 StubHub.com 등에서 구하면 되는데, 인기 있는 공연의 좋은 좌석을 세컨더리마켓에서 더 싸게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할인티켓을 파는 박스오피스들이 있지만 원하는 공연, 원하는 좌석을 얻기 어렵고 오래 줄을 서야 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