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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겐 좀 더 세심한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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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아침 8시까지 학교에 가서 오후 2시50분이면 집에 옵니다. 수요일은 half day여서 12시30분에 집에 옵니다.

저를 포함한 대개의 연수자들은 자녀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영어에 좀 더 친숙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미국에 있는 동안 아이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많이 느끼게 하고자하는 욕심이 많으실 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는 너무 많은 것을 시키려고 하지 마십시오.
반대로 아이들은 적응이 빠를 것이라고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특히 저학년인 경우 갑자기 영어로만 수업을 하는 교실에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결코 무시하지 마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은 적응이 빠르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단적으로 말하면 2종류로 나뉩니다. 별로 문제없이 지내는 아이가 있는가 반면 우울증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제 아이의 경우 별로 문제가 없는 케이스지만 미국에 있는 한국 사람들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슴 아픈 일도 많습니다.
졸지에 바뀐 환경에 아이들도 당연히 당황하고 불안해합니다. 민감한 아이일수록 더 그럴 수가 있다고 합니다.

저와 아내도 아이에 대해 나름대로 신경을 많은 쓰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제 아이는 수요일을 제외한 날에는 아침에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class가 있는 인근 학교에 가서 수업을 먼저 듣고 오전 10시30분쯤 자신의 학교에 갑니다.

제가 있는 벨뷰는 자체 ESL class가 있는 학교도 있고, 없는 학교는 ESL class가 있는 학교에 학생들을 모아 공부시킨 후 스쿨버스로 각자의 학교로 데려다 줍니다.

제 아이의 경우 수업 시작 시간이 8시인 반면 ESL 수업을 위한 스쿨버스는 아침 7시6분 집 앞에 오기 때문에 제가 매일 7시 40분쯤 직접 차로 학교에 데려다 줍니다.

ESL수업에 대해서는 “유용하다” 또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등 반응이 다를 수 있지만 제 경우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ESL 수업 방식도 지역마다, 담당 교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제 아이의 경우 매일 한 권의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생각을 적어가야 합니다. 학교에서 녹음기까지 줘서 내용을 녹음해가야 합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책을 읽히고 생각을 적고 녹음을 해가야 하기 때문에 아이의 영어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이(2000년 생)는 한국에서 유치원을 다니다 미국에서 정규 학교에 들어간 경우이기 때문에 자신이 영어를 못한다는 사실과 학교생활 전반에 있어 궁금해 하고 불안해했습니다.

저와 아내는 아이 학교에서 나눠주는 주간 일정표를 보면서 그날그날의 일들을 최대한 유추, 상상해 몇 가지 가능성 등을 아이에게 자세히 설명해 줬습니다. 저는 또 아침에 ESL 클래스에 아이를 데려다주면서 그날그날 아이 학교에서 있을 수 있는 일들을 다시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 줬습니다.
그러면 아이도 나름대로 이해를 하고 이해가 되면 안심합니다.

물론 지금은 “이건 이렇게 하는 것이다” 라는 식으로 아이가 우리 부부에게 오히려 설명 해 줄 때가 있습니다.
또 가끔씩 아이 학교에도 가보시고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 중 부담이 안 되는 것을 골라 한 두 번 참여해 보시면 아이가 엄마 아빠를 자랑스러워 할 겁니다.

그리고 제 아이는 방과 후 월요일 수요일은 수영, 금요일은 발레/탭댄스를 합니다. 수강료는 각각 한 달에 50~60불 정도합니다.

미국생활 초반 학교에서 받게 될지도 모르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자 시켰습니다만 지금은 아이가 더 좋아합니다.

미국서 레슨은 테크닉보다 그냥 논다고 생각하시면 될 정도로 재미와 흥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주로 남자 아이들 취미활동도 4~6월은 야구,9~11월은 축구,12~3월은 농구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시키려고 하지 마십시오. 대신 집에서든 어디든 아이와 더 많이 놀아주세요. 아이 학교 숙제는 꼭 같이 해주시고, 하루에 20분 이상 영어책 읽히는 것을 잊지 마세요.

제 경우도 아이 학교 선생님이 주문한데로, 책을 같이 읽은 후에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즉 이야기의 처음과 중간, 그리고 끝에 무슨 일이 생겼는가? 이야기의 주제는 무엇이며 주인공은 누구인가 등….영어로 같이 이야기를 시도하다보면 아이에게 좋고 제게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초등학교 1학년을 위한 책이라도 기본적인 감정표현을 위한 형용사 등은 제가 사전을 찾아 봐야 할 정도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