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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 사는 재미 4-거라지 세일의 대차대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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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갈 때 어떤 것들을 가지고 가야 할지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에 가면 이런 것들이 없으니 갖고 가라고 하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반대로 이런 것은 필요 없으니 갖고 가지 말라고 하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막상 미국에 와 보니 정말 필요한 것은 갖고 오지 못했고 반대로 왜 저런 쓰레기를 잔뜩 들고 오느라 고생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돈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처음에 돈이 많이 필요하니 거금을 갖고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한명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짓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미국에 도착하자 마자 은행계좌를 연뒤 본국에서 송금 받으면 됩니다. 제 생각에는 $5,000 정도의 여행자 수표와 $500 정도의 현금이면 충분합니다. 차를 조금 비싼 것으로 사시려면 조금 더 가지고 오시면 되겠지요. 아무튼 현찰은 필요가 없습니다. 괜히 환율 손해 보시지 말고 여행자 수표로 가지고 오십시요.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니 자세한 목록을 열거하지는 않겠습니다만 확실한 것은 미국에는 없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보면 잠옷 (참으로 신기하게도 미국의 잠옷은 전부 폴리에스터로 만든 것입니다)과 타올(미국의 수건은 보푸라기가 많이 납니다)은 한국에서 갖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수저는 부피가 얼마 안되니 가져오셔도 될 것 같고, 간단한 이불도 준비하시면 초기에 도움이 됩니다. 베게도 한국식 베게를 선호하시면 갖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의 전통을 보여주는 2-3만원대의 간단한 선물은 선생님에게 드리면 좋아할 것입니다. 애들 한복을 갖고 오면 할로윈이나 다른 파티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족 사진을 시기별로 챙겨 오십시요. 애들 학교에서 story telling시간에 옛날 가족사진을 가지고 와서 발표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눈이 나쁘신 분들은 여분의 안경과 썬글라스는 반드시 가져오실 것을 권합니다. 미국의 태양은 한국과 다릅니다.



미국에서는 생활용품을 전부 세트로 팝니다. 한 개씩 사면 굉장히 비싸고 마음에 드는 것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릇이나 남비, 후라이팬, 주전자등 주방용품의 경우 완비해서 갖고 오시려면 모르겠고 그렇지 않다면 안가지고 오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한 두개 가져와 봐야 어차피 세트로 다시 사게 됩니다. 미국에서는 옷에 신경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옷이 잘 더러워 지지도 않습니다. 옷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얘깁니다. 양말이나 속옷, 바늘과 실, 학용품은 미국에도 다 있습니다.



한국 책은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니 우편으로 미리 부치시면 됩니다. 한 2-3만원이면 될 것입니다. 어린이들 동화책이나 특히 연수지역의 관광안내 서적은 필수입니다. 저는 데스크탑 컴퓨터와 키보드도 우편으로 부쳤습니다. 어차피 한국에 두고 가 봐야 컴퓨터의 발전 주기가 있는 만큼 다시 돌아오면 쓰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우송비용은 안전 포장을 포함해 1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모니터는 미국에서 싼 것을 구입했습니다.



미국에 도착하면 판단을 빨리 하셔야 합니다. 처음에는 예산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1년을 쓸 물건이라면 가급적 빨리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살면 더 싸게 더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동안의 고통은 보상 받을 길이 없습니다. 미국은 물건을 구입한 뒤 1달 내에 refund가 가능합니다. 주변 가게가 같은 물건을 더 싸게 팔면 보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게별로 그리 물건 값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아마 많이 차이가 나면 $10 정도 차이가 날 것입니다. (침구류,TV,청소기,식탁,주방용품,책상,조명-미국 아파트에는 조명 시설이 없습니다-이 이런 부류에 포함됩니다) 물건 구입 얘기가 나온 김에 한가지 더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전자제품의 경우 구입시 warranty를 사라고 할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제조회사 warranty가 있고 판매상 warranty가 있습니다. 제조회사 것은 제품 가격에 포함돼 있지만 고장 나서 그곳까지 고치러 찾아 간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고장 났을 경우 물건을 산 곳에서 고칠 수 있도록 판매상 warranty를 사라고 권합니다. 한마디로 사실 필요가 없습니다. 요즘 전자제품이란 1년 동안 고장이 잘 나지 않습니다. 1년 지나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고장 나도 고치려고 미국에 올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실제로 warranty비용이 싸지도 않습니다.



간단한 물건을 구입할 때 Garage sale을 많이 이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Garage sale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마십시오. 그냥 문화 체험 삼아 돌아 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별로 살 것이 없고 꽤 비쌉니다. 미국인의 생각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미국인들은 중고품을 판단할 때 상품의 절대 가치 보다는 효용가치를 따집니다. 예를 들면 전자레인지를 새로 살 경우 $60 짜리 라면 중고품은 $30-40은 합니다. 한국적 시각에서 보면 $15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이 물건을 사용하는 가치를 기준으로 물건 값을 판단하는 거죠. 또 다른 이유는 이런 중고품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간혹 아주 싸게 나온 제품도 있으니 심심할 때 마다 한바퀴 돌아 보는 것은 좋습니다.



돌아볼 시간이 없으시면 동네 Good will 센터를 찾으시면 많은 물건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Good will 센터는 donation된 중고물품을 싸게 파는 곳인데 1년 정도 쓰고 버릴 전자제품과 운동기구 등을 싸게 살수 있습니다. 옷이나 신발도 있지만 별로 마음에 드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미국 문화 기행 4> 담배를 끊고 올 것



미국에 연수를 떠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 가면 담배를 끊어야지 하고 결심할 겁니다. 미국에는 담배 값이 비싸고, 담배에 대한 규제도 많을 테니까 이틈에 담배를 끊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틀린 생각입니다.



미국의 담뱃값은 정말 비쌉니다. 워싱턴주의 경우, 가장 대중적인 말보로 라이트 1pack에 $4 내외이니 한국보다 4배정도 비싼 셈이지요. 담뱃값도 천차만별 입니다. 저희 동네에서 같은 담배를 $6.50에 산 적도 있고 $3.50에 산 적도 있습니다. 담배는 대부분 코스코에서 많이 구입하게 되는데 세금 포함 $35-$45/10갑 정도입니다. 한 갑씩 구입하시려면 smoke shop에 가시면 됩니다.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만 이 경우 값은 다소 싸지만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싼 담배 값이 금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미국에 도착하면 초기에는 스트레스가 엄청나게 커집니다. 담배를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중반 이후가 되면 굉장히 무료합니다. 역시 담배가 필요한 대목이지요. 그렇다면 흡연에 대한 규제는 어떨까요. 물론 미국은 실내 흡연을 강력히 규제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개인의 흡연권도 철저히 보장합니다. 법적으로 금연지역이 아닌 곳에서 담배 피우는 것을 아무도 탓하지 않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 보다 흡연이 더 자유롭습니다.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다 거리에 그냥 버리면 됩니다. 골프 칠 때도 담배를 물고 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심지어는 담배를 물고 스키를 타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담배는 한국에서 반드시 끊고 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