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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에서 전하는 연수생활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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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운 해변의 도시, 샌디에고에 온지 어느덧 4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의 긴장됐던 기억들과 정착을 위해 기본적으로 처리해야 했던 일들이 이제는 벌써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단기 연수자들이라면 집을 구하고 차를 장만하는 일을 빼고는 아이들을 학교에 등록해 적응시키는 일이 가장 큰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초등학생도 아닌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데려온 저로서는 더욱 그랬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의 학교 등록과정부터 얘기를 풀어갑니다. 제가 겪었던 아찔했던 기억들과 저만이 터득했다고 감히 ‘자부하는’ 생활의 지혜도 곁들여 진솔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1. 아이들 학교등록
9월5일(화) 개학을 앞두고 애들을 학교에 등록시켜야 하는데, 애들이 클수록 신경 쓸 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큰애랑 작은애를 등록시키는데 모두 세 번씩이나 학교를 왔다 갔다 해야 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부분도 있고, 약간은 잘못된 정보 탓이기도 했습니다.

우선 큰애는 라호야의 UTC지역에 있는 ‘유니버시티시티 하이스쿨’(보통 ‘UC하이’라고 부릅니다)에 넣기로 했습니다. 학교에 전화를 했더니 처음 온 학생들을 위한 등록일이 있는데 개학을 8일 앞둔 8월28일(월)이랍니다. 준비해 간 한국의 재학증명서와 성적증명서 같은 서류를 제출했더니, 샌디에고 거주증명서(Proof of residence)를 보여 달라고 하더군요. 많은 사람들(심지어는 아파트 관리인까지) 얘기가 집 계약서만 있으면 된다고 해서 계약서를 보여줬더니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합니다. 목요일(8월31일) 아침 7시에 교감 면담을 통해 해결하라는군요. 자기 책임으로는 처리할 수 없다는 얘기였죠.

목요일 아침에 다시 학교에 갔더니 그 시간에 교감이 안 왔다면서 거주증명을 위한 전기세나 수도세 영수증이 없이는 등록시킬 수가 없다고 합니다. 개학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황당하기도 했지만 방법이 없느냐고 물고 늘어졌더니, 전기 신청서라도 있어야 한다는군요. 저는 그 당시엔 아직 입주하기 전이라 전기와 수도를 신청하지 않은 상태였거든요. 할 수 있나요. 그날 바로 SDG&E(San Diego Gas & Electric;여기서 수도 신청도 같이 해줍니다)에 전화를 걸어 입주일에 맞춰 전기를 넣어달라고 신청을 했죠. 그랬더니 주소와 이름 같은 기본적인 사항을 입력하고 계량기 번호를 알려주고선 먼저 신원확인을 한 다음에 신청하라면서 ‘USA checks cashed’라는 신원확인해주는 곳을 알려줍니다. 이곳 주소를 물었더니 ‘1607 Garnet Ave. Pacific Beach’라고 확인해 주더군요.

주소만 있으면 구글어스(Google earth)를 통해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구글의 덕을 참 많이 봤습니다. 거기서 여권이랑 한국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고 신분을 확인하는 데 5달러 정도 지급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선 신분 확인하는데 무조건 얼굴사진이 들어있는 공신력 있는 신분증 2개를 요구합니다. 신원확인을 하고 영수증을 주는데 거기에 신원확인 어카운트번호가 있습니다.

그 번호를 가지고 다시 SDG&E에 전화를 걸어 전기 신청을 마치고 새로운 어카운트 번호를 받았는데, 정작 저한테 필요한 영수증을 학교에 팩스로 보내달라고 했더니 안 된다는군요. 우편으로밖에 보내줄 수 없다고. 시간은 없고, 학교엔 바로 보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했더니 본인이 직접 또 다른 SDG&E 지점(336 Eucrid Ave. Suite #502)으로 찾아가면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신분확인은 집에서 구글어스로 찾아갔는데, 이제 밖에선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죠. 가는 길을 일일이 물어서 확인해야 했습니다. 차로 30분은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Letter of residency’를 원한다고 했더니 ‘Service Verification for SDG&E customer account number’이란 제목의 확인서를 떼 주더군요.

학교에 도착했더니 오후 1시20분, 담당자가 바로 그 서류가 필요했다면서 그날은 업무가 끝났으니까 다음날인 금요일 아침 7시에 오라고 합니다. 피로감이 몰려왔지만 한시름은 놓았죠. 다음날 사진 찍고, 체육복과 락커키 사고, 학년 배정받고, 시간표 짜고 해서 등록을 마쳤죠.

둘째 아이는 UC하이 부근에 있는 스탠리 미들스쿨에 넣었는데, 처음엔 아무 일 없는 듯 보였습니다. 처음 온 학생들 등록일인 8월29일(화)에 이것저것 서류 접수하고 체육복 사고 약간의 기부까지 다 마쳤으니까요. 문제는 시간표를 짜야 하는데 예방접종서류를 확인해야 하니까 금요일(9월1일)에 다시 오라고 합니다. 금요일에 다시 갔더니 학교 간호사의 서명이 없는 탓에 등록이 안 되어 스케줄을 진행할 수 없다면서 개학일인 화요일(9월5일)에 오라는군요. 하루 전인 월요일은 미국의 노동절 휴일이었습니다.

화요일 아침엔 학교 간호사가 나와 있더군요. 그러면서 “다른 예방접종엔 문제가 없는데, Varicella(수두;chicken pox라고도 함) 면역주사를 안 맞아 보건소에 가서 맞고 와야 한다”며 가까운 보건소(North Central Public Health Center;2440 Grand Ave, Pacific Beach)를 알려줍니다. 하루에 무조건 10달러를 내야 하는데, 그날 몇 대의 주사를 맞든 같은 가격이라는군요. 수두 주사를 맞고 면역확인서(Immunization report)를 받았습니다. 부지런히 보건소를 다녀와서 간호사 확인을 거쳐 시간표를 짜고 나니까 7교시 중에 5교시는 지나가고 6교시 수업에 들어갈 수 있었네요.
아닌 게 아니라 개학일까지 등록을 못 마치고 남아 있는 학생들은 모두 한국인뿐이었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한국서 아는 병원에서 떼 주는 예방접종 기록에 수두를 꼭 확인하시면 수월할 것 같습니다.

2. 이런 일, 저런 일
샌디에고 도착 첫날부터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LA공항에서 미리 예약해둔 허츠 렌터카를 타고 2시간쯤 달려서 친구네 아파트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 그늘진 곳을 찾아 태연하게 주차시키고 집에 들어가 15분가량 커피 한잔 마시고선 곧바로 몇 군데 보아둔 집과 은행계좌를 개설하러 집을 나섰습니다. 제 차를 후진시켜 나오려는데, 웬 큰 차가 진입로로 들어오려고 하던 순간입니다. 들어오기 편하게 비켜줬더니 이리저리 눈길로 살펴보더니 들어오지 않고선 다시 U턴을 하여 그냥 가버리더군요. 나중에 보니까 제 차 앞유리에 조그만 메모가 놓여 있었습니다. 메모 왈, “This car will be towed by Management office.” 결국 제 차를 견인하러 온 차였던 거죠. 그것도 이민가방 8개가 든 상태였던 미니밴(기아 세도나)을 첫날부터 견인당할 뻔 했습니다. 불과 1분 차이였죠. 집마다 주차공간이 지정돼 있어 아무데나 주차하면 곤란합니다.

9월14일(목) 밤이었습니다. 차를 세우면서 조수석 창문이 꽤 많이 열린 상태였는데, 깜빡 잊은 채 문을 잠그고 나왔나 봅니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까 차에 있던 임시면허증과 자동차 계약서, 골프화, 수표책 한권 등등이 사라졌습니다. 아무리 치안이 잘 돼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단속하지 않으면 이런 일도 종종 있나 봅니다. 한동안 멍한 기분이었는데, 생각을 가다듬고 은행부터 찾아가서 수표책 도난사실을 신고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선 보통 박스에 든 수표책 6권을 주는데, 그중에 한권을 잃어버린 거죠. 나머지 수표책을 그대로 쓸 수 있고, 분실한 수표책은 6개월간 정지할 수 있다면서 6개월 후에 다시 신고해야 한다고 합니다. 수표책에는 25개를 쓸 수 있는 수표가 한 묶음으로 돼 있는데, 모두 일련번호가 있습니다. 수첩에 6권의 시작 번호를 적어두면 편리합니다. 저는 초기에 잃어버려 나머지 5권을 들고 가서 해결한 다음에야 메모해 두었습니다. 원래 경찰서에도 신고해야 한다고 하는데, 경황이 없어 못했습니다. 임시면허증은 종이 상태이기 때문에 차량국(DMV)에 가서 곧바로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9월18일(월)은 제가 학교(UCSD)에 등록하는 날이었습니다. 등록금도 내고 모든 일을 처리하고 나오는데, 차 앞유리에 자그만 봉투가 하나 놓여 있네요. 열어보니까 주차위반(Notice of Parking Violation) 벌금 40달러를 21일 이내에 내라는 스티커였습니다. 6달러를 내고 종일 주차권을 끊어 올려놓았는데도 뭔가 잘못됐나 봅니다. 대개 차도와 인도 경계석이 빨간색인 곳에는 절대로 차를 세워선 안 되고, 파란색에는 장애인, 녹색엔 20~30분 주차만 가능하다는 상식을 깨는 순간이었습니다. 정면주차를 할 때 뒷바퀴가 닿는 곳에 빨간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네요. 교내에 있는 주차관리사무소(Gilman Parking Structure)를 찾아갔더니 그냥 종이 한 장(Appeal of Citation)을 줍니다. 할 말 있으면 쓰라는 거죠. 3주일 이내에 결과를 우편으로 알려줄 거라고 합니다. 억울한 사연을 듬쁙 담아 하소연을 했더니 1주일 후에 편지가 왔는데, 정상이 참작된다며 벌금을 0달러로 ‘깎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 아이가 첫 성적표를 가져왔는데 여기엔 학과 성적과 함께 시티즌십 점수가 별도로 나와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수행평가라고 할 수 있는데, 지각 결석 숙제 등등을 감안해 평가하는 점수입니다. 한국서 온지 얼마 안되어 얼마나 조심했겠습니까. 그래서 다른 과목은 시티즌십 점수가 모두 최고점수 E(Excellent)를 받았는데, 유독 ESL만 S(Satisfactory)를 받아왔네요. 말하자만 C점수를 받은거죠. 뭔가 이상하다 싶어 선생한테 정중하면서도 엄중하게 이메일을 보냈죠. 평소에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고 늘 얘기했었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알려주면 가정에서도 잘 타이르겠다 하는 식의 내용이었죠. 답장이 왔었는데, 선생한테 잘못했다거나 한 것은 없었지만 한국 학생들끼리 수업시간에 한국말을 너무 많이 썼다는 이유를 대더군요. 그냥 간단히 알려줘서 고맙다는 답장을 보냈죠. 어쨌든 이메일을 보낸 다음부터는 선생이 유달리 잘 대해 준다고 합니다. 하여간 어필해서 손해볼 일이 없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초창기에 타임워너에 TV채널과 인터넷을 함께 전화로 신청했는데, 인내심을 요합니다. 주소 입력하고 이름 입력하는 데 모두 ‘잠깐’ 기다리라고 합니다. 이 잠깐이 3~5분은 그냥 갑니다. 마지막에 언제 설치하러 올 거냐고 확인하고선 시간을 보니까 25분이 훌쩍 지났네요. 약간은 저의 미숙한 영어발음 탓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타임워너에 전화할 일이 있으면 30~40분은 각오해야 한다고 하네요. 벌써 여기서 2년 넘게 사신 분이 처음 신청하는 것도 아니고 채널을 다른 것으로 바꾸려고 전화했는데 40분이 걸렸다고 합니다. 한국의 첨단 정보기술(IT)의 위력을 새삼 떠올리게 되는 순간이죠. 물론 신청하고서 설치하러 오는 데는 1주일 정도 걸립니다. 미리미리 신청해야 합니다.

3. 알고 있으면 유익한 정보들
1) 대개 연수자들은 운전면허를 신청하러 차량국(DMV)에 갑니다. 그때 운전면허뿐 아니라 신분증(ID)을 함께 신청하십시오. 연수 초기엔 신분확인 때문에 고생 많으신 것 아시죠. 저도 샌디에고에 도착한 다음날 DMV에 갔는데, 긴장도 되고 경황이 없어 그냥 운전면허만 신청했거든요. 아마 대부분 그럴 겁니다. 면허증을 신분증으로 활용하려면 얼굴사진이 든 플라스틱 면허증을 받아야 하는데, 필기시험과 주행시험을 치르고 나서도 보통 몇 개월은 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면허를 신청하고 한달쯤 후에 집사람 면허를 신청하러 갔더니 신청서에 운전면허 외에 ID신청 코너가 별도로 있더라구요. 면허신청비 외에 21달러만 별도로 내면 되는데, 1주일 만에 얼굴사진이 든 캘리포니아 ID가 우편으로 날라 왔습니다. 주변에 1년 넘게 살고 있는 연수자들에게 보여줬더니 그게 뭐냐고, 자기들 때는 그게 없었다고 우기더군요. DMV에 가면 느릿느릿한 업무처리에 웬만한 성격으로는 울화통이 치밀기도 하지만, 유용하게 이용할 건 이용하는 것이 좋겠죠.

2) 연수자들이 가구를 장만할 때 중고물품을 구입하기도 하지만, IKEA에 가서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마 한국에도 들어와 있는 걸로 압니다. 각종 재료와 나사가 든 포장 째로 가져와서 집에서 조립하는 방식인데, 나사 크기나 구멍이 안 맞거나 해서 낭패를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더군요. 그냥 전시된 물건의 일련번호와 포장의 일련번호를 잘 확인하라는 얘기밖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군요. 그래도 곤란을 겪을 수 있으니까. 덴마크에서는 그래서 어떤 일을 할 때 앞뒤가 제대로 잘 맞는지를 점검하는 것을 ‘IKEA test’이라고 부른다는군요. 다행히 저는 식탁이랑 침대를 여기서 구입했는데 조립하는데 문제는 없었습니다. 제가 그 얘기를 했더니 곤욕을 치른 친구들이 오히려 저를 신기한 듯이 바라보더군요. 모든 게 그렇지만 추수감사절(Thanks giving day) 연휴에 구입하면 50%가량 싸게 살 수 있습니다.

3) 샌디에고엔 전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습니다. 타이거 우즈 같은 미국 골프 프로들과 IBM 같은 대기업이 후원금을 내고 운용하는 ‘Pro Kids’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3명의 투어 프로들이 직접 상주하면서 주 2회 레슨을 하는데, 모든 게 무료입니다. 그냥 공짜는 아닙니다. 한 학기에 두 번 나오는 성적표를 가져가면 점수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줍니다. 그 포인트로 드라이빙 레인지(사실은 닭장)에서 공도 치고, 18홀짜리 숏홀(정말 끝내주는 잔디와 그린입니다. 한국의 여느 숏홀 연습장은 따라올 수 없는 수준입니다) 라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어른들이 라운드하려면 12달러(주중 10달러)를 내야 하지만 아무래도 애들 중심이죠. 한국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이미지를 버릴까봐 쉬쉬하는 프로그램인 듯 합니다.

4) 휴대폰을 구입할 때는 잘 고려하십시오. 버라이즌(Verizon)의 경우 처음 신청하려고 하면, 신용이 없다고 1인당 400달러를 예치(Deposit)하라고 합니다. 한국인 가게에서도 그랬고, 그냥 외국인 가게에 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년 후에 돌려준다는 건데, 문제는 서비스를 해지하고선 한달 후에나 예치금을 되돌려주는데 그것도 수표로 끊어준다고 합니다. 그 때쯤이면 한국으로 귀국했을 수도 있고, 은행 계좌를 폐쇄했을 수도 있고 하여간 그 예치금을 제대로 돌려받기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물론 예치금을 내고 가입하는 경우라면 한달에 35달러의 정액제가 가장 저렴한 케이스입니다.

예치금을 내지 않으려면 선불제(Pre-paid)를 이용하는데, 월 50달러를 내는 케이스가 가장 저렴합니다. 1년 이상 연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비교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월 50달러면 생활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집전화를 별도로 두지 않고 생활할 수도 있습니다.
5) 연수를 떠날 때 안경 쓰는 학생이 있으면 신경이 많이 쓰이죠. 저는 둘째 아이의 안경을 두 개나 가져왔는데 한달도 안 되어 같은 날 모두 부러졌습니다. 여기서 새로 맞추는 게 아무래도 한국 사정과는 달라 고치기로 했습니다. 무조건 집 부근에 있는 안경점을 찾아가서 고칠 수 있느냐고 했더니, 가까운 곳의 수리점을 소개해 주더군요. 직접 수리점으로 전화를 걸어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일한다는 정보를 함께 주었죠. 제가 간 곳은 샌디에고의 절경이라고 소문난 라호야코브 근처에 있는 ‘20/20 Eyeglass Repair’(7472 La Jolla Blvd. #B, Zip 92037)였습니다. 개당 25달러씩 냈는데, UCSD 학생에게는 10% 할인해 줍니다. 저는 대학교 등록을 3일 앞둔 상태여서 사흘 후에 찾을 수도 없고 해서 그냥 냈습니다. 고치는 비용이 많이 들긴 했지만, 30분 만에 정말 감쪽같이 고쳐 놨더군요. 안경 부러지면 어떡하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6)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응급상황을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겠죠. 미국 서부지역에선 돈을 안내는 고속도로라고 하이웨이 대신에 흔히 프리웨이라고 하는데, 길가에 2.5마일(약 4㎞)마다 ‘Call Box’표지판이 나옵니다. 콜박스 글씨 밑에 왼쪽과 오른쪽에 숫자가 2개 있습니다. 왼쪽 숫자는 몇 번 고속도로인지를 알려주고, 오른쪽은 자신의 위치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그래서 콜박스를 이용하든 휴대폰을 이용하든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줄 수 있습니다. 저는 아직 활용한 적은 없었지만 알아두면 유용할 듯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