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떠올리는 단어는 바로 ‘브로드웨이(Broadway)’입니다.
브로드웨이는 뉴욕 맨하탄섬을 남북(Avenue)과 동서(Street)로 바둑판처럼 나누는
다른 도로와 달리 남북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도로를 가리킵니다. 이 브로드웨이
에서 뮤지컬 전용 극장이 대거 몰려있는 곳은 (남북으로는) 7번 Avenue와 8번
Avenue 사이, (동서로는) 44번 Street와 51번 Street 사이입니다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가격은 한국 뮤지컬 가격과 비슷합니다. 후덜덜한 가격이죠.
그러나 브로드웨이 공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싸다고 봐야
겠죠. 게다가 뉴욕에서는 이 뮤지컬을 더욱 싸게 보는 방법이 여럿 있습니다.
싸다고 비지떡은 아닙니다. 로터리나 러쉬티켓의 경우 150달러 가량하는 오케스트라
좌석을 30∼40달러 사이에 줍니다. 한국에서는 뮤지컬 표를 살 수도 없는 돈, 배우
얼굴도 알아볼 수 없는 좌석을 살 돈으로 무대 바로 앞 좌석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1. 로터리
말 그대로 복권 추첨으로 운이 절대적으로 작용합니다. 여러가지 방법 중 뮤지컬
표를 가장 싸게 얻는 방법입니다. 대략 25∼40달러 선입니다. 뮤지컬 공연 당일
2시간 정도 전에 추첨(대략 20장 정도)을 해서 당첨된 이들에게 무대 바로 앞
좌석표를 판매합니다. 추첨시작 전까지 공연장에 가면 종이를 나눠주는데 여기에
이름과 사려는 티켓 수(1인당 최대 2매)를 적어내면 됩니다. 추첨 시간이 되면
직원이 참가자들이 적어낸 종이를 통에 넣고 돌린 뒤 추첨을 합니다. 판매 티켓과
구매 티켓 수가 일치할 때가 되면 추첨을 끝낸 뒤 발표를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위키드 로터리에 처음 참여했는데 저는 떨어졌지만 와이프가 당첨되서 140달러나
되는 오케스트라석 표를 30달러에 구입해서 보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당첨 발표 후 종이에 적힌 당첨자의 신분을 확인하기 때문에 신분증을
필히 소지하고 있어야합니다. 또 로터리 표 구입은 현금으로만 가능하니 참고하시
기 바랍니다.
2. 러쉬 티켓
로터리만큼 싸게 뮤지컬 표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러쉬 티켓입니다.
역시 25∼40달러 선으로 소개되기는 하는데 로터리보다는 조금 비싼 듯합니다.
선착순으로 표를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방법보다 가장 쉽고 안전하게
표를 구매(역시 1인당 최대 2매)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뉴욕 관광객 수, 공연
인기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선착순으로 와서 몇 시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
리면 확실하게 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시카고 공연을 러쉬 티켓으로 구입
했습니다. 직원이 문 열기 1시간 30분 전에는 오라고 해서 그 시간에 갔더니
앞에 줄을 선 분이 몇 분 없었습니다. 한국 분들이 참을성이 많으신 지 1시간
넘게 기다리는데 우리 앞이나 뒤에 있던 다른 나라 여행객들은 대부분 포기하고
가는데 한국 분들은 꿋꿋이 버티시더군요. 결국 표를 살 때는 처음 10명 중 7명이
모두 한국 분들. 시카고 공연 러쉬 티켓은 37달러에 구입했습니다.
뮤지컬마다 러쉬 티켓과 로터리가 바뀔 때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로터리를 하고,
어떤 때는 러쉬 티켓을 하기 때문에 미리 미리 확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뉴욕 쇼티켓 홈페이지(http://www.nytix.com/Links/Broadway/lotteryschedule.
html#LOTTERY)에 향후 7일간 이뤄지는 로터리와 러쉬 티켓 공연, 로터리 시간과
러쉬 티켓 판매 시간이 게재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브로드웨이 위크
1월과 9월이 되면 3주 정도씩 브로드웨이 위크라는 행사를 합니다.
이때는 거의 모든 뮤지컬이 이 행사에 참여하는데 전 좌석을 ‘Two For One Ticket’
으로 판매합니다. 무조건 짝수로 구매해야하는데 가격은 2장당 1장 가격입니다.
사실상 전 좌석 50% 할인 판매인 셈입니다. 특히 이 행사에는 로터리나 러쉬
티켓을 하지 않는 뮤지컬(라이온 킹 등)도 대거 참여하니 이 시기 뉴욕을 방문할
계획인 분들은 구입을 고려해 보실만 합니다. 브로드웨이 위크가 다가오면 뉴욕
가이드 홈페이지(http://www.nycgo.com/broadway)에 안내문이 뜨는데 여기에서
제공되는 프로모션 코드가 있어야 브로드웨이 위크 할인이 적용되는 예약이 가능
합니다. 다만 환불 불가 규정이 있으니 일정이 확실한 분들만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 TKTS
로터리에 참여하거나 러쉬 티켓을 사는데 시간을 내기 어렵거나 브로드웨이
위크가 아닌 때 뉴욕을 방문하는 분들이 뮤지컬 티켓을 싸게 구입하는 방법은
TKTS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타임스퀘어나 사우스 스트리트 시포트에 위치한 TKTS
부스에서 뮤지컬 할인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데 그날 그날 할인 티켓이 나온
뮤지컬과 할인률이 공지됩니다. 뮤지컬과 할인률은 뉴욕을 찾는 관광객 수와
선호 뮤지컬에 의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위키드나 라이온 킹의 경우 TKT에
나오는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팬덤 오브 오페라는 아주 간혹 나오고,
시카고는 간간히 나옵니다. 할인률도 관광객 수가 적을 때는 50%인 경우도
있지만 관광객 수가 늘어나는 때는 30%에 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