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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수 출발 전 알아두면 좋은 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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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을 데리고 1년씩, 해외에서 생활하는 건 생각 이상으로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다. 특히 올해처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으면,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계산기가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가족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을 위해 꼭 써야 할 돈은 아끼지 않는 게 정답이지만, 그래도 불필요한
낭비는 하지 않는 게 좋은 법. 그래서 미국 연수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적은 돈이나마 어렵지 않게
아낄 수 있는 팁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휴대폰은 미리 개통해서 출발


가장 간단하게 돈을 아낄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한국에서 미국 휴대폰을 개통해서 출발하는 일이다.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은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개통이 힘들지만, AT&T를 포함한 그
밖의 통신사들은 조금만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쉽게 개통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한국에서 휴대폰을 개통해서 출발하면 좋은 이유는 우선 요금제에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령
요금이 50달러정도 하는 선불요금제를 쓴다고 하면, 미국에서는 각종 세금과 수수료가 붙어서 실제로는
60달러 가까운 돈을 내야 한다. 또 요금제나 대리점에 따라서는 꽤 큰 액수의 디파짓(예치금)을 요구
하기도 한다. 반면 한국에서 개통한 휴대폰은 딱 정해진 요금, 50달러만 내면 끝난다.


휴대폰을 미리 개통하면 초기정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누군가가 살던 집과 살림을 한꺼번에 넘겨받지
않는 이상, 미국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신청해서 개통하는 데에는 짧아도 1주일 가량이 걸린다. 미국
휴대폰 인터넷은 한국의 LTE급 속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초기 정착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보
는 데는 아쉬움이 없을 정도로 쓸만 하다.


(2)이사 비용만 줄여도 쏠쏠


해외연수는 가족이 함께 하는 ‘초(超) 장거리’ 이사다. 거리가 먼 만큼, 국내 이사보다는 훨씬 큰 돈
이 든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삿짐을 보내는 비용은 해상운송을 기준으로 할 때 큐빅(1 큐빅은 가로,
세로,높이가 각각 1m인 박스 부피) 3개에 대략 150만 원 정도다. 이사 비용이 워낙 비싸다 보니, 과연
이삿짐을 미국으로 부치는 게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인가 고민스러울 정도다. (미국 내에서의 이사는
한국에서 많이 하는 포장이사처럼 짐을 풀어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단지 집안에 이삿짐을 옮겨 놔주는
식 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3자녀를 키우는 필자가 선택한 방법은 우체국의 선박 해외배송이었다. 보내는 품목은 부피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가서 항공 수하물에 넣기 부담스러운 아이들 교과서와 문제집을 중심으로 쌌다.
우체국 선박배송은 20㎏에 6만 원 정도여서 겨울옷과 아이들 문구, 장난감까지 11상자를 부치고도 전체
비용이 해외이사 업체에서 낸 견적의 절반도 안 들었다.


(3)예방접종, 전학서류 준비는 꼼꼼하게


미국 학교로 전학할 때 가장 중요한 서류 중 하나는 예방접종 기록이다. 출발 전에 영문 예방접종 서류
를 챙기면서, 혹시라도 빠뜨린 주사가 있으면 미리 접종하는 것도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준다. 방문비자
(J1비자)로 연수를 오면서 드는 보험은 대개 예방접종 비용은 지원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미국에 도착한 뒤, 자녀의 전학을 위해 급하게 사립병원에서 예방접종을 하려면 생각보다 큰 돈이 든다.


미국에서도 지역마다 있는 보건소(이곳에서는 ‘oo(지역명) Health Department’ 식으로 부른다)는 예방
접종을 무료로 해주지만 통상 예약접수부터 접종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정착 초기에는 도움을
받지 못할 수 있다.


필자가 연수 중인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초등학교의 킨더 그레이드(킨더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유치원
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1학년에 가깝다)로 입학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예방접종 이외에 건강진단서
(Health assement)를 요구한다. 이 서류 역시 한국에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영어가 서툰 자녀를
데리고 사립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느라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