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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학교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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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학교 구하기

미국 연수 중에 아무래도 아이들의 학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에도 좋은 학군이 있다. 물론 이 학군 근처 집값도 비싸다.
나 같은 경우는 운이 좋았다. 보통 연수자들은 아이들 보낼 학교를 먼저 결정하고 집을 계약한다. 하지만 나는 집을 먼저 계약했다. 학교를 알아보기도 전에 덜컥 집을 정한 것이다. 계약한 이후 근처 학교를 살펴 보았다. 다행히 평판은 나쁘지 않았다. 미국 학교 평가 사이트에는각 과목마다 각 학교의 등급이 매겨진다. 여기엔 인종별 학생 비율도 나와있다. 보통 한국 연수자들은 이 사이트와 기존 연수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를 정한다. 과목 등급이 높은 것은 물론이고 히스패닉계나 아시안계 학생이 적은 학교를 선택하기도 한다. 물론 취향에 따라 달라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직접 아이들 학교는 보내보니 위 사항에는 많은 걱정을 안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안 좋은 학교는 없다. 그런 곳은 아예 기존 연수자들이 잘 살지 않는다. 금방 소문이 난다. 수업의 질은 해당 선생님의 몫이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가가 중요하지 어떤 학교인지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거 같다. 물론 좋은 학교에 좋은 선생님이 더 많은 경우가 있지만 그렇다고 좋은 선생님을 꼭 만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부모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 아침에 아이들을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 ‘오늘 믿고 의지할 사람’ 한 두명씩을 추천해줬다. 대상이 선생님일 수도 있고 반 친구일 수도 있다.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된 듯 하다. 두 번째는 ‘휴일의 존재’를 알려주는 것이다. ‘오늘은 목요일이니 내일까지만 가면 휴일이다’ ‘1주만 다니면 방학이다’ ‘내일은 또 ’TEACHER’S DAY’라 쉬는 날이네’ 등등.

미국와서 선생님들에게 이메일을 많이 썼다. 한국에서는 선생님에게 문의하는 게 어쩐지 망설여졌지만 미국은 다르다. 묻지 않으면 먼저 친절히 답해 주지 않는다. 아이 학교 준비물이든 친구들과의 관계든 학교 행사든 무엇이든 물어야한다. 물으면 친절히 답을 해준다.

2022년 이곳 캐리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주변엔 집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인구가 느니 아이들 학교도 부족하다. 그래서 학교를 정해도 정원이 차서 (캡됐다고도 한다. CAPPED) 다른 곳으로 가야할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집과 차로 20분 이상 떨어진 곳으로 학교가 배정될 수도 있다. 한국에서의 20분과 여기의 20분은 거리상, 체감상 다르다. 픽업하는 특성상 아침 20분, 오후 20분 이상을 들여야한다. 학교 배정은 교육청 소관이므로 어떻게 할 수 없다. 아이가 많이 아프다든지 등 뚜렷한 사정이 있지 않는한 다시 옮겨지지 않는다.

인구 급증의 이유로 기존 IT 연구단지 이외에 애플과 구글 등의 연구 단지 조성이 큰 몫을 차지한다. 이미 CISCO, SAR 등이 공간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애플, 구글 연구원 3000여명이 곧 들어온다. 애플은 다른 지역도 고려했으나 이곳 듀크대 출신인 팀쿡의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고 한다.

이런 첨단 연구 단지 등장으로 이곳 캐리엔 인도인들이 많다. 내가 살고 있는 타운하우스 초기부터 살고 있는 옆집 존 아저씨에 따르면 이곳의 60%가 인도인이라고 한다. 산책하면서 심심찮게 인도인들을 본다. 이웃집, 샷티야와 마누 부부처럼 이제 인도 이름과 모습에 익숙하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인도인들의 교육열은 높다. 중학생 둘째 아이가 공부 잘하기로 놀라워하는 아이도 ‘네한’이라는 인도인이다. 모든 테스트에서 거의 만점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발표 등 수업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위에서 언급된 이웃집 샷티야도 예일대 출신에 듀크대 연구원이고 아내인 마누도 FDA에 다니는 박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