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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5일 안에 정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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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일 안에 정착하기

1. 빨리 정착하기 위해선 집을 구해놓는 게 필수입니다. 물론 직접 눈으로 보고서 정하겠다고 하시는 분은 에어비앤비나 호텔에서 묵으시면서 구하시면 됩니다. 직접 보고 고르는게 가장 좋고 도착 2~3일에 적응하기 편할 겁니다. 저는 아이가 어리고 두 번 옮겨 다니기 싫어서 한국에서 리얼터를 통해 집을 구했습니다.

리얼터는 지인의 지인을 통해서 한국인으로 소개받았습니다.
보통 미국은 렌트하는 사람의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집주인이 내지요.
두분의 리얼터에게 물어봤더니 한 분은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아파트 소개하지 않고 콘도 위주로 소개해주겠다 했습니다. (아파트는 법인이 운영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받을 수가 없답니다.) 다른 한분은 케이 시애틀 사이트 광고도 하고 유투브도 운영하시는 분이었는데 집 서치부터 계약까지 2000달러를 요구했습니다. 저는 수수료 없는 쪽을 택했습니다.

저는 요구사항을 대충 말해서 실제 집을 봤을 때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공원이 가까웠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가깝다’는 개념이 미국 현지인과 저희와는 다른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걸어서 5분 안에 있을 것. 이런 식으로 조건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세요!
집은 소득 증명서(국세청 서류)와 은행 잔고 증명서까지 내고서야 결정이 됐습니다.

2. 핸드폰- 미리 할 필요는 없지만 저는 개인적 사정상 일주일 안에 정착을 완료하고 싶어서 출국 5일전에 미국 핸드폰을 개통해놨습니다. 미국 핸드폰 번호가 나오도록요. 그래야 전기나 학교 등록을 미리할 수가 있거든요.

핸드폰은 미국의 알뜰폰 개념으로 개통했습니다. 폰USA라는 사이트에서 개통했습니다. 1달 써보고 바꾸려고 했는데 괜찮아서 쭉 쓸 생각입니다. 민트모바일에서도 많이들 개통하시더라고요.

3. 전기_ 구글 검색을 하면 자신이 거주하게 될 지역의 전기회사가 나옵니다. 그 회사 홈페이지에서 zip 코드를 입력하고 날짜와 시간을 지정해서 신청을 하면 됩니다. 저희는 오후에 도착했지만 혹시 몰라 오전부터 스타트 해놨습니다. 어떤 분은 도착 전날부터 스타트 해놓으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제가 사는 커클랜드는 Puget Sound Energy였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자동이체 신청도 됩니다.

4. 학교 등록 _ 코로나로 워싱턴주 대부분 스쿨 디스트릭은 온라인으로 등록합니다. 저는 이 학교 등록은 한국에서 완료하고 왔습니다. 집주소가 확정되고 전기세 신청 서류(거주지 증명 서류)와 핸드폰 번호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저처럼 빨리 해야 하는 거 아니라면 도착하셔서 해도 됩니다. 예방접종 기록 증명서(한국의 예방접종 도우미사이트에서 뗄 수 있음)를 출력, 그거에 따라 학교 서류에 입력하고 한국 소아과 의사 사인을 받았습니다. 스쿨 디스트릭트에서 필수 접종 사항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의 아이는 7살(한국나이)인데 한국에서 맞으라는 예방접종을 때에 따라 다 맞췄더니 더 추가해야 할 접종사항은 없었습니다.

5. 운전면허 _ 운전면허도 한국에서 DOL(다른 주는 DMV라고 부르는 곳) 홈페이지에서 미리 신청해뒀습니다. 보통 자신이 신청하려는 날짜의 일주일 전부터 예약 신청이 가능합니다. 근데 7~8월은 외국인이 많이 들어오는 시기인지 시내 가까운 곳들은 예약이 일찍 마감됩니다. 미리 예약하셔야 렌터카를 빌리는 기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면허증을 발급받아야 차를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이미 가까운 벨뷰와 레드몬드 등 지역은 마감됐길래 멀어도 가능한 빠른 날짜를 찾아 예약했습니다. 종종 취소되는 시간도 있기 때문에 자주 들어가셔서 클릭 해보시면 됩니다. 저는 west seattle DOL로 예약했습니다. 그래서 도착하고 이틀만에 면허증 신청했습니다. 한국에서 영문 운전면허증(한국 운전면허증 뒷면에 영문으로 만든 면허증. 발급비용 만원 정도)을 가져갔고, 필수 서류는 아닌데 한국 경찰청에서 자동차 운전경력증명서(영문) 이것도 가져갔더니 잘 보더라고요. 영문 운전면허증이 없는 경우, 시애틀 총영사관 홈페이지에서 방문 예약하고, 공증 신청하면 됩니다. _ 필요서류 / 영문 운전면허증, 경찰청에서 운전 경력 증명서(무사고 이력서)<- 이건 필수는 아님.

6. 자동차 _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의 중고차와 렌터카 가격이 엄청 올랐습니다. 초기 렌터카 빌리는 기간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중고차를 살 수 있는 딜러를 사전에 문의해놓는게 좋으실 겁니다. 린우드의 혼다 매장의 토니정이라는 분이 잘 해주신다고 해서 찾아가봤으나 기본적으로 딜러를 통해서 사는 건 비싸더라고요. 저는 개인적 소개로 중고차를 구매했습니다.

7. 자동차를 사고 나면 바로 운행하기 위해선 자동차 보험이 필요합니다. 보통 집 렌트 보험과 같이 하면 약간의 할인이 됩니다. 자동차 보험은 여기 다른 방문학자분들의 글을 보면 GEICO를 많이 하셨던데 저는 어찌된 일인지 인터넷상으로 가입이 안됐고 당장 1시간 안에 방금 산 차를 끌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K시애틀 배너 광고를 통해서 farming insurnace 회사로 했습니다. _ 한국에서 자동차 보험 가입 영문 경력 증명서를 미리 발급 받아 보냈습니다. 보험 가입 경력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보험료도 달라집니다. 저희 같은 방문학자들은 미국 보험 가입 경력이 없어서 일단 처음에는 비쌀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SSN이 있으면 할인이 된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보험회사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폭 할인되는 것도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시간이 없어서 급히 했지만 여기저기 비교해보시고 하시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자동차 보험료를 당장 온라인으로 내기 위해선 카드가 필요합니다. 설계사를 통하더라도 유선상 가입이기 때문에 현금 결제가 안됩니다. 그래서 데빗 카드를 발급 받고 나서 하는게 좋기는 합니다. 저는 급히 하느라 자동차 구입한 사장님께 현금을 드리고 카드를 빌렸습니다.
/필요서류_ 한국 자동차보험 가입 이력서(한국 보험사에서 전화하면 발급), 경찰청에서 운전 경력 증명서(무사고 이력)

8. 은행 계좌 개설하기.
저는 체이스 은행에서 계좌를 열었습니다. SSN이 없었기 때문에 지점을 방문해야 했습니다. 지점마다 다르지만 코로나 여파로 대체로 뱅커와 예약을 해서 방문해야 합니다. 뱅커와 예약은 체이스 홈페이지 통해서 가능합니다. 비자와 DS 2019 서류, 여권, 유틸리티 증명서 등을 챙겨가면 1시간 가량 서류에 사인하고 나서 은행 계좌와 데빗 카드를 만들어줍니다. 데빗 카드는 5일 안에 집으로 배달됐습니다.

사실 여기까지 하면 정착은 완료됩니다. 저는 여기까지 도착 5일 안에 완료했습니다.
정착 완료 이후에 바로 아이를 미국 사립학교 여름 캠프에서 등록했고 (이것도 한국에서 사전 등록) 저는 저만의 자유 시간을 보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필수가 아닌데 시도했다가 스트레스 엄청 받았습니다.

9. 신용카드와 SSN 발급.
신용카드 발급은 필수는 아닙니다. 다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만들려고 했습니다. BOA 은행에선 신용카드 개설이 쉽다고 하지만 체이스에서는 SSN이 있어야 발급 됐습니다.
SSN은 자신이 사는 지역의 SSA 오피스에 전화해서 방문 예약을 해야 합니다. 제 관할 지역이었던 벨뷰 SSA는 전화로 예약해야 했는데 이 전화연결이 무려 30분 대기를 거쳐야 했습니다. 전화 연결이 어려워 여러번 시도 끝에 겨우 연결에 성공했습니다. 인내심 테스트에 가까웠습니다. 아직도 이 통화연결음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방문예약에 성공하면, I-94 서류, DS 2019 서류, 여권, 거주지 증명서, 학교 초청장 등을 가지고 가면 간단한 질문을 거쳐서 SSN을 우편으로 보내줍니다.
발급받은 SSN을 은행 지점에 가서 저의 계좌에 등록을 하고 나서 온라인으로 신용카드 신청을 했습니다.
체이스 은행의 경우 연회비가 없는 카드는 온라인상으로도 쉽게 발급됩니다. 그러나 저는 어찌된 일인지 계속 본인 확인을 요구하는 편지가 왔습니다. 제 SSN이 맞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맞는데 자꾸 본인 확인을 하라니 답답할 노릇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청을 포기할까 하다가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심정으로 계속 시도했습니다. 본인 확인 때문에 두 번이나 은행 지점을 찾았고, 나중엔 체이스 부지점장이 직접 체이스 카드사에 전화해서 해결해줬습니다.
SSN 발급과 신용카드 발급까지 거의 두 달이 걸렸습니다.

외국 생활 정착은 사람마다, 지점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데요. 신용카드와 SSN이 필수는 아니기에 저처럼 이렇게 고생하실 필요는 없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처음에는 금융계좌 만들기, 카드 만들기, SSN 만들기 이런게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들어서 미국의 행정력을 탓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사시는 분께서 ‘한국 가서 은행 계좌 만들려고 했더니 외국인등록증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어서 못 만들었다’ ‘카드가 없는데 카드로만 계산되는 공영주차장에서 돈 300원을 결제하지 못해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300원 내달라고 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어디나 외국인이 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디든 내가 누구인지 증명해야하는 상에 우리는 살고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