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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 소식-돈 아끼기(1) 생활비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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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다녀온 선배들이 한결같이 “미국은 생활비가 비싸서 언론재단 지원비는 물론 회사 월급+보너스를 다 쓰고, 그것도 모자라 내 돈을 1000만원 이상 더 썼다”고 입을 모으더군요. 제 경험에 비춰도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채플힐은 소도시입니다. 워싱턴에서 남쪽으로 270-280마일(432-448킬로) 떨어져 자동차로 4시간 반 가량 걸리는데 워싱턴, 뉴욕, LA와 비교하면 시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시 규모가 작고 조용한, 그러나 아주 살기 좋은 곳이죠.



소도시라고 생활비가 적게 들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아파트 렌트비가 상대적으로 적은건 분명합니다. 그러나 식료품, 외식비, 기름값 등 일반적인 생활비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우선 현지 도착 후 1개월간 사용할 초기 정착비를 알아보겠습니다. 항공권과 외국 보험 가입비는 출국 전에 지출하므로 초기 정착비에서 제외됩니다. 제가 작년 7월 29일 도착한 뒤 8월말까지 한달동안 쓴 돈은 약 1만 5500달러입니다. 항목별로 보죠.



△자동차 9964.58달러 △공과금 1672.55 달러 △식료+외식+잡화 2171.16달러 △등록비 1033달러 △기타 576.72달러



– 자동차(9964.58달러) : 도착 직후 중형차를 1주일 렌트했는데 보험 포함해서 475.82달러. 일제 Mazda 626 승용차(97년형·주행거리 6만 8000마일)를 8050달러에 구입. 여기에 차량 등록비 301.50달러, 6개월 보험료 582.81달러, 부품 교환 등 정비에 471.80달러. 기름값 82.65달러



– 공과금(1672.55달러) : 아파트 보증금과 수속비 450달러, 아파트 렌트 828.67달러. 전기 전화 TV개설비는 보증금 포함해서 각각 175달러, 115달러, 103.88달러. TV는 Time Warner의 Standard 서비스로 초고속 인터넷 요금 포함. 전화는 Bell South의 Area Plus Plan으로 한달 정액 약 43달러로 채플힐 인근 도시 등 노스 캐롤라이나 대부분 지역 무제한 통화.



– 식료+외식+잡화(2171.16달러) : 식료품 891.61달러, 외식비 245.55달러. 잡화류는 생활에 필요한 각종 물건으로 그중 가구와 가전제품이 853.15달러, 그릇과 포크 등 잡다한 물건이 180.85달러.



– 등록비(1033달러) : YMCA 1년 가족 회원권 750달러, 애들 2명의 4개월 수영 강습비 204달러, 긴급 자동차 서비스를 해 주는 AAA 1년 회비 79달러



– 기타(576.72달러) : 책값 314.97달러, 골프 연습장 이용 155달러, 애들 학교 급식비 86.75달러…



현지 도착 직후 사용할 돈은 현금이나 여행자 수표로 준비해야 합니다. 은행 계좌를 개설하면 신용카드(또는 직불카드)와 가계 수표를 발급해 주는데 시간이 걸리거든요. 계좌 개설할 때 내주는 임시 가계 수표는 받지 않는 점포가 많습니다.



8월에 사용한 1만 5500달러는 초기 정착비라 평균적인 한달 생활비와 차이가 납니다. 자동차 구입처럼 꼭 필요하지만 매달 들어가지 않는, 기업체로 비유하면 초기 투자비가 반영됐기 때문이죠. 9월 생활비는 2684.77달러입니다.



△자동차 209.49달러 △공과금 1016달러 △식료+외식+잡화 1117.22달러 △기타 342.06달러



– 자동차(209.49달러) : 정비 133.20달러, 기름 76.29달러



– 공과금(1016달러) : 아파트 렌트 828.67달러, 전기 64.51달러, 신문 63.70달러, TV 16.48달러. 전화 42.64달러. 8월달에 TV 개설시 9월 사용료가 일부 반영돼 9월의 TV 및 인터넷 요금이 적게 나옴. 신문은 뉴욕 타임스 4개월 구독료(주말판 포함)



– 식료+외식+잡화(1117.22달러) : 식료 834.91달러, 외식 51.28달러, 잡화 231.03달러



– 기타(342.06달러) : 책값 95.56달러, 애들 학교 급식 42.50달러, 영어 강습 180달러, 입장료 24달러



9월에는 고려할 변수가 있습니다. 9월 11일 테러사건이 발생하자 제가 워싱턴에 가서 특파원 선배와 열흘간 일하다 왔기 때문에 우리 가족이 함께 지낼 시간이 다른 달보다 상대적으로 적었고 그게 생활비에 반영됐습니다. 10월 생활비는 4174.21달러로 껑충 뜁니다.



△자동차 881.81달러 △공과금 963.75달러 △식료+외식+잡화 1519.17달러 △여행 438.48달러 △기타 371달러



– 자동차(881.81달러) : 차가 고장나서 수리하는데 324.91달러 사용, 그때 다른 차를 렌트한 돈이 404.80달러, 기름값 152.10달러



– 공과금(963.75달러) : 아파트 렌트 828.67달러, 전기 45.57달러, TV 46.95달러, 전화 42.56달러



– 식료+외식+잡화(1519.17달러) : 식료 779.67달러, 외식 402.94달러, 잡화 336.56달러



– 여행(438.48달러) : 입장료 204.64달러, 호텔 233.83달러



– 기타(371달러) : 애들 영어강습 320달러, 치과보험 10달러, 이발 15달러, 사진 26달러



9월은 여행을 많이 다녔기 때문에 여행비, 기름값, 외식비가 8월보다 많습니다. 또 제가 구입한 자동차가 말썽을 부려서 정비업소에 맡기고 그때 다른 차를 렌트하면서 생활비가 더 들었습니다.



미국은 식료품이 비싸지만 기름값은 한국보다 훨씬 쌉니다. 9월에 조지아주의 애틀란타에 다녀왔는데 3박 4일간 2000킬로 이상을 달렸습니다. 그걸 포함해서 한달 기름값이 152.10달러이니 기름값=물값임을 알 수 있죠. 참고로 저희 아파트는 물값을 받지 않습니다.



작년 8-10월 지출내역을 보면 첫달에 1만 5500달러 이상의 많은 돈이 한꺼번에 나가니까 2만 달러 정도를 갖고 미국에 도착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채플힐의 한달 생활비가 약 3000-4000달러이니 아파트 렌트비가 비싼 대도시는 500-1000달러를 추가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