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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생활 정착기 4-보습학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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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도 성행하는 보습학원



^“인수분해를 척척 하는 모습이 신기한 듯 미국 학생들이 자꾸 쳐다보더라구요.” 미국 서부지역의 모 대학에서 2년간 유학생활을 한 서모(32)씨의 말이다. “때 늦은 이민이라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할 지 걱정했는데, 수학 성적이 워낙 좋으니까 반에서 1,2등을 다투고 있어요. 강남 지역 중, 고교에 다닐 때는 중간 정도 성적이었죠.” 뉴욕에 이민온 지 반 년이 채 안된 40대 한국 남성의 이야기다.



^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한국계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좋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입 학력고사와 유사한 미국 SAT 성적(언어 영역 800점, 수학 800점 만점)을 보면 한국계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월등히 높다. 올해 LA 지역 한국계 학생들의 언어 영역 성적은 평균(506점)에 10여 점 미달하지만, 수학 성적은 평균(516점)보다 30점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교육관련 통계를 수집하는 전국교육통계센터(NCES)가 최근 발표한 2001년 교육현황에 따르면 한인학생의 수학과 과학 성적은 미국 평균에 비해 상위권에 랭크됐다. 두 과목 모두 미국과 국제 평균을 상회한 민족은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3개국 학생 뿐이었다.



^한국에서 금방 이민 온 학생들의 수학성적이 좋은 건 이해가 간다(사실 우리나라처럼 무지막지하게 수학 공부를 시키는 나라도 드물다). 하지만 이 곳에서 태어난 이민 2세들도 수학 성적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미국 주류 사회에 들어가기 힘든 이민 1세대 부모의 교육열과 한국식 과외의 영향이다. 스태튼 아일랜드에만 해도 한국인이 경영하는 보습학원이 여러 곳 있다. 학기초만 되면 한국어 신문마다 보습학원을 소개하는 광고들로 도배가 된다.



^이들 학원은 대개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대학군)반, SAT 대비반, 명문 사립고반, 특수고 진학반 등을 운영한다. 물론 수강학생 대부분이 한국계 이민 2세들이다. 스태튼 아일랜드 리치몬드 애비뉴(Richmond Av)에 있는 E학원 여름방학 프로그램(7월 2일~8월 23일)의 경우 1인당 800달러 정도 받는다. 월~목요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영어 수학 위주의 수업을 하며, 금요일은 박물관 견학, 영화 관람 등 투어로 짜여져 있다. 보습학원 외에 각종 예능과 체육 전문학원도 성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