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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생활정착기8-초등학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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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생활



^미국의 학제는 우리와 조금 차이가 있다. 초등학교(Elementary School) 5년, 중학교(Junior High School) 3년, 고등학교(High School) 4년으로 돼 있다. 뉴욕의 초등학교는 오전 9시 수업을 시작해 오후 3시에 끝난다(월~금요일). 교문은 오전 8시 20분 개방한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오후 5시까지 After School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점심은 도시락을 지참하거나 학교 급식을 이용할 수 있다. 뉴욕시 교육위원회(Board Of Education Of The City Of New York)는 점심은 물론 아침도 가급적 학교 급식을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식사를 저렴한 비용에 제공하기 때문이다. 급식비는 뉴욕시 초, 중, 고교 모두 아침 35센트, 점심 1달러(우유를 마실 경우 20센트 추가)로 동일하다.



^푸드 스탬프(Food Stamp : 저소득층이 식품을 무료로 구입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급한 증서)나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ADC, TANF 등)을 받는 가정의 자녀에겐 무료 급식이 제공된다. 연간 소득이 3만2,600달러(4인 가족 기준)에 미달하는 가정의 경우 급식비가 할인된다(아침 5센트, 점심 25센트). 저소득 외국인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통학은 자가용을 이용하든 스쿨 버스를 이용하든 상관 없다. 스쿨 버스는 무료.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Alice Austen School의 경우 8대의 버스를 운행한다.



^3학년에 다니는 연정이(8)의 담임 선생님은 수업 첫 날 다음과 같이 학교생활에 협조를 당부하는 편지를 보내 왔다. “우유값과 급식비는 매주 화요일 반드시 봉인된 봉투에 담아 보내 주십시오. 주 2회 체육관 수업을 할 때는 운동화를 신어야 합니다. 숙제는 매일 점검해 주시고, 학교에서 시행된 테스트지는 사인 후 돌려 보내시기 바랍니다.”



^1학년인 원석이(7) 선생님이 보낸 편지는 더욱 구체적이다. “매일 할당되는 쓰기 숙제를 점검하고 사인해 주십시오. 자녀가 숙제를 할 때는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매일 스낵 먹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가능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스낵을 아이 이름이 적힌 브라운 백에 담아 보내 주십시오. 부모님과 접촉이 가능한 연락처와 주소를 카드에 적어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의문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아이 편으로 메모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아내는 매일 아침 도시락과 함께 과일, 과자, 주스 등을 챙겨주느라 분주하다. 등, 하교 때는 버스 정류장까지 동행해야 한다. 숙제는 하루도 거르는 법이 없다. 아이들이 아직 영어에 서투르다 보니 매일 저녁 숙제를 봐 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담임 선생님의 편지와 전화도 수시로 온다. 요즘 아내의 입에서는 “애들 돌보기가 한국보다 더 힘들다”는 불평이 터져 나온다. 공교육이 불신당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에 오면 학교가 전적으로 아이들 교육을 책임지리라고 믿었던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