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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생활기27(뉴욕의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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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하튼에 있는 컬럼비아대(Columbia University) 교정을 걷노라면,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비행기로 14시간이나 걸리는 이역만리에 한국인이 왜 이리 많은 것일까. 유학생, 어학연수생, 교환교수, 방문 연구원 등등. 도서관 앞에서 후배를 만난 적도 있다. 물론 컬럼비아대학에는 한국인 외에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등 다른 동양계도 눈에 많이 띈다.



^동양인 학생들의 급격한 증가는 미국 교육계에서도 핫 이슈인 모양이다. UC(University of California) 계열 일부 대학에서는 동양계 입학생을 일정 비율 이내로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려 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보스톤에 있는 동부의 명문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메사추세츠 공과대학)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계 학생들이 급격히 늘면서 CIT(차이니즈 공과대학)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이런 속도로 가다간, 몇 년 안에 MIT가 중국계 학생들에게 점령당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조크라고 한다.



^뉴욕주에는 ‘SUNY(State University of New York)’ 계열로 불리는 42개의 주립대학, ‘CUNY(City University of New York)’ 계열 시립대 9개, 컬럼비아대 등 4년제 사립대학 183개, 2년제 사립대학 49개 등이 있다. 이 중 컬럼비아대, 코넬대(Cornell University) 등 2개 대학이 이른바 동부의 명문 사립대학군인 아이비 리그(Ivy League)에 속한다.



노벨상 수상자 69명 배출한 컬럼비아

^1754년 설립된 컬럼비아대는 지금까지 6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문대학이다.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총 2만여 명(학부생 5,200명 포함)이 재학하고 있다. 지난 해 입학생의 90%가 고교 상위 10% 안에 드는 우수학생이었다.



^4년 이상 미국에서 교육받지 않은 외국학생들은 토플시험을 치러 최소 600점(CBT 250점) 이상 받아야 한다. 학부의 경우 지난 해 1만6,000여 명이 지원해 1,650명이 입학했다. 전공 분야는 약 75개. 경제학 분야가 유명하며 경영학, 의학, 법학 분야도 미국내 최우수로 꼽힌다. 학부 신입생의 10% 가량이 외국인이며, 뉴욕 거주자는 20% 정도. 전체 학생의 35%(공대는 52%)가 소수민족이다.



세계 관광업계 선도하는 코넬

^코넬은 수의학, 농학, 호텔 경영학, 생명과학 등의 분야에서 미국내 최우수 대학으로 꼽힌다. 1868년 설립됐다. 특히 호텔경영학은 미국 대학랭킹 1위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뉴욕시에서 서북쪽으로 자동차를 타고 6시간 거리에 있는 인구 35만의 소도시 이타카(Ithaca) 근교에 있다.



^이타카시에는 코넬대가 직영하는 ‘스테이틀러(Statler)’라는 호텔이 있다. 150여 개 객실을 갖춘 이 호텔은 도어맨부터 프런트 데스크, 청소, 레스토랑 운영, 회계, 객실판매(세일즈) 등을 모두 호텔경영학 전공 학생들이 맡는다고 한다. 이런 철저한 실습 교육 덕분에 코넬대 출신은 전세계 관광업계 요직에 1만 여명이 진출, ‘코넬 마피아’라는 말까지 만들어 냈다.



^아이비 리그에선 가장 많은 7,000여 명의 신입생을 매년 선발한다. 이 중 90% 이상이 고교 상위 10%에 속하는 우수학생들이다. 외국인 학생은 토플을 600점 이상 받아야 지원이 가능하다. 아시아계 학생 비율은 약 16%.



MIT 능가하는 뉴욕의 명문 쿠퍼 유니온

^1859년 설립된 쿠퍼 유니온(Cooper Un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and Art)은 아이비 리그 못지 않게 입학하기가 힘든 것으로 알려진 뉴욕의 명문 대학. 미술, 건축, 엔지니어링 등 3개 학부로 이뤄진 초미니 대학으로, 학생이 850여 명에 불과하다. 박사과정은 없다. 모든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게 특징. 그만큼 학생 선발절차가 까다롭다. 매년 200명 정도를 선발한다.



^뉴욕의 한국계 입시 미술학원들은 쿠퍼 유니온 합격생을 단 한 명이라도 배출하는 것을 대단한 영예로 생각한다. 합격생 명단은 신문광고에도 이용된다. 이 대학은 전공을 특정 분야로 제한하지 않고,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스튜디오 작업이나 사진, 필름 작업을 위한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박사과정이 없는 대학 가운데 96년 이후 미국 랭킹 1위, 박사과정이 있는 대학과 ‘동일한 조건’ 아래 우수 공대 5위권에 든다. 학생 1인 당 실험실 투자액이 2,000달러 이상으로, MIT 스탠포드대보다 높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