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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시대 생존법-생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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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떨어질 것으로는 예상되고 있으나 달러당 1300원 전후 수준에서 쉽게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1000원대 환율을 생각해보면 너무나 오래된 이야기 같습니다. 달러로 살아야 하는 미국연수자 들에게 고환율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됩니다. 저도 언제부터인가 돈을 쓸 때 마다 환율 계산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왕이면 아껴 쓰는 것이 미덕일 듯한데 달러가 새지 않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나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항목은 집, 자동차, 쇼핑, 여행일 것입니다. 비용 줄이면서 실속까지 챙길 수 있는 여행 노하우는 다음 편에 소개하도록 하고 이 글에서는 생활에 관련된 내용만 모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의 경우 제 경험으로 얻은 티켓(딱지)과 수리에 대한 팁을 몇가지 적어보겠습니다. 기자들의 습성상 운전하다 보면 티켓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규정을 지켜 티켓을 안받는 것이 최선이지만 티켓(속도, 신호위반, 주차위반 등)을 받았다면 일단 한번 반항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경찰한테 대들자는 게 절대 아닙니다. 위험합니다) 여기, 미국에서는 딱지에도 민주주의 원칙이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더군요. 한국처럼 딱지 끊으면 무조건 돈 내는 게 아니고 이유가 있다면 법원에 내 의견을 주장 할 기회가 있습니다. 경찰이 티켓을 발부하면 유죄-무죄 선택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냥 유죄 인정한다면 돈 내고 종결되지만 무죄라고 주장하면 스스로 이유를 설명하는 절차(문서 또는 법정 출석)를 밟고 이것이 받아들여지면 벌금을 감해주기도 하고, 아예 유예되기도 합니다. 이유가 있다면 당연히 강하게 주장해야 하며 이유가 약해다해도 어필해보면 법원쪽에서 딜(?)을 해서 조금 깎아주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한번은 학교근처 미터 주차기에 주차를 했는데 지정시간 5분을 넘었다고 주차딱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어필해서 벌금을 안 냈습니다. 아마 과속이 가장 빈번히 티켓을 받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인데 하이웨이에서는 10마일 안쪽으로 유지하면 대략 안전 한다는 게 중론입니다. 교통흐름을 고려하되 65마일 존에서는 시속 75마일은 넘기지 않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또 자동차 수리는 어디에서 받느냐에 따라 비용차이가 꽤나 큽니다. 동네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대체로 공식 딜러에게 가면 가장 비쌉니다. 그 다음이 대형 프랜차이즈 수리업체일 것이고 동네 일반정비소가 가장 쌉니다. 동네 현지인들에게 평이 괜찮은 곳을 물어보면 좋습니다. 한번은 자동차(닛산) 라디에이터가 새서 교환을 했는데 닛산 딜러와 프랜차이즈 업체가 제사한 가격은 700달러가 넘었습니다. 더구나 닛산 딜러는 뚜껑(보닛) 열고, 문제 진단하는 데만 70달러 넘게 비용 청구 하길래 제 뚜껑이 열릴지경이었습니다. 결국 동네 정비업체에서 400달러에 해결했습니다. 타이어 교환은 코스트코를 적극 추천하더군요.

집은 어느 지역에서 연수를 받느냐가 사실 큰 관건인데 올해 오시는 분들은 이미 대부분 주거지를 결정했을 것입니다. 다만 다음에 오실 연수자들까지 고려해 말씀을 드려봅니다. 싱글하우스(또는 타운하우스)와 아파트 중에서 고민한다면 아파트가 낫지 않을까 합니다. 2~3년 이상 거주한다면 몰라도 1년 거주 할 것이므로 비용과 편리성 면에서 아파트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렌트비용은 당연히 쌉니다. 또 아파트에 거주하면 가스, 물 사용비가 렌트비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유틸리티 비용이 절약됩니다. 그리고 관리인이 있어 자칫 골치를 썪일 수 있는 메인티넌스를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가든 꾸미기를 취미로 여기지 않는다면 잔디 깎고 눈 치우는(추운 지방에 있을 경우) 수고도 없어 좋습니다.

쇼핑은 인터넷을 적극 이용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특히 미국에서 골프클럽을 사는 연수자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환율이 비싸다 해도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주로사용하는 일본스펙과 미국스펙은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테일러메이드 제품이라해도 한국에서 공식딜러들이 파는 것은 일본스펙이라 불리고 병행수입업체들이 판매하는 클럽이 미국 직수입제품으로 미국스펙이라 불립니다. 당연히 미국현지에서 사는 클럽은 미국스펙이죠. 일본스펙에 비해 샤프트 강도가 강한편이고 그립이 약간 두꺼운 게 특징입니다. 골프클럽을 파는 여러 쇼핑몰 중에서 이베이가 가장 좋을 듯합니다. 신제품도 싸게 살 수 있고 무엇보다 특정 배송지역을 제외하고는 세일즈 텍스를 안내도 된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제 경우 뉴욕주에 있다보니 8%나 되는 세일즈 텍스만 줄여도 큰 돈이 됩니다.

이베이는 경매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정해진 가격으로 올라오는 제품도 있습니다. 경매방식이라 해도 대략적인 가격선이 있기 마련입니다. 사려고 하는 제품을 검색해보면 어느 가격 때에서 구입할 수 있을 지 쉽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가격선을 대충 알아두면 경매마감 시간 즈음 들어가서 비딩해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습니다.

주의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베이에는 중국산 페이크 제품도 종종 올라오므로 판매자 신용도, 판매경력, 소비자 리뷰를 꼭 체크해야 합니다.